저는 여자고, 여자인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몇 번 함께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그 남자애가 저에게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연락을 주고받다 끊겼지만, 시간이 지나 가끔 연락이 왔고, 최근에는 만나자고 해서 고민 끝에 친구로서 한 번 만나게 됐습니다.
그날 술을 마시면서 저는 처음엔 괜찮았는데 갑자기 확 취했고 정신이 흐릿해졌습니다.
그 인간은 그 상황을 기회 삼아서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따라왔고, 결국 그날 저에게 동의 없는 성행위를 했습니다.
저는 저항할 힘도 없었고, 그날의 기억은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며칠 후 제가 그 일을 따졌을 때, 그는 “내가 언제 그랬냐”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사과 한 마디 없이 연락을 끊었고, 오히려 나중엔 자기가 피해자인 척 행동하더군요.
심지어 더치페이를 하기로 해놓고선, 저에게 먼저 계산을 해달라고 했고, 그 후 돈도 일주일 넘게 보내지 않다가, 제가 몇 번이나 말한 끝에야 겨우 보내줬습니다. 그때조차도 마치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한 사람처럼, 되려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그 인간에게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처음 알게 됐을 때부터 그 사실을 철저히 숨긴 채 저에게 연락했고, 만나자고 했고,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응했습니다.
그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말 그대로 기가 막혔습니다.
지금도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연애를 하고 있겠지만,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 말 없다고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말하지 않는다고 모르는 게 아니라는 걸.
끝난 줄 알았겠지만, 너는 절대 가만 안 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