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대학갔는데도 왜 사는지 모르겠다
ㅇㅇ
|2025.04.15 01:35
조회 111,389 |추천 285
사실 고3땐 지방대 들어갈 성적이었는데
우리집은 빚이 대충 2억 있고(아파트랑 이것저것 대출)
우리 엄마아빠는 두분 다 전문대 나오셔서
지금은 하루에 12시간씩 서서 치킨튀기는데
난 그런 휴일도 없는 자영업이 너무하기싫었음
그리고 내가 지방대를 가면 미래가안보이는거같아서
독서실에서 혼자 인강만 듣고 독학재수로
삼수까지 해서 이름대면 그래도 사람들이
알긴 아는 나름 인서울 대학을 들어갔음
난 지방 사람이었고 보통 여기 지역 사람들은 우리지역 지방대를 가다보니 삼수까지 해서 인서울을 들어갔어도 난 우리엄마와 아빠의 자랑이었음
수능 공부는 사실 너무 지옥같았음
몇번이고 확 그냥 포기하고 고졸하고싶었고 정신 나가서 부모님이랑 울고불고 싸운 적도 많았고 정신과도 밥먹듯이 다녔음
그럼에도 인서울을 하면 내 미래에 그나마 희망이 보일거같아서 악착같이 공부했음 아픈 몸 이끌고 꾸역꾸역 공부하다가 쓰러진 적도 있었고 정신과약 부작용으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호흡곤란이 온 적도 있었음
그래도 독서실에서 나 혼자만의 긴 싸움끝에 드디어 서울로 가게되었고
대학 들어가고 처음 몇주간은 정말 꿈을 꾸는것만 같았고
너무나 좋았음
나도 드디어 서울 공기 느껴보는구나 싶었고
기숙사 들어가서 간만에 사람도 만나고 친구들도 사귀니까
정신건강도 많이 회복되는 듯 했음
그러나 그 딱 몇주가 끝이었고
반복되는 지옥같은 시험기간과 지방대 다닐때와 다르게
너무나 따기 힘든 학점, 기댈 곳 없이
외로운 낯선 서울 타지 생활, 지방대 다닐땐 주변에 대외활동 하는 친구도 거의 없었고 자격증 준비하는 애들도 극소수였는데 인서울 대학오니 다들 어디서 알고 준비하는건지 대체로 열심히 사는거같은데 나만 아무것도 모르는 기분,
안그래도 타지생활이라 날 챙겨주는 사람도 없고 몸이 허약해서 자주 아픈 편이라 학점도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안나오니
오히려 집근처 지방대 통학하면서 엄마 집밥먹고 케어받던게 그리워짐…. 등등….
내가 너무 분수에 맞지않는 욕심을 부려서 벌을 받고있나
싶고, 쌩판 모르는 남과 생활해야되는 기숙사 생활도 너무 힘들고, 솔직히 학교 친구들도 다 겉친같고, 성적에 맞춰 온 대학교에서 관심도 없는 학과공부만 하루종일 하다보면 왜 사는건지
정말 현타가 많이 옴….
그래도 고등학교땐 대학만 가면 되겠지 했고
실제로 원하는 대학에 왔는데도 여전히 삶의 의미를 모르겠음
사실 누가 내일 당장 나를 고통없이 안락사 시켜준다고 하면
그냥 그대로 안락사 당하고싶음 진심임
미래가 두렵기만 함
공부도 너무하기싫고 지긋지긋함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 때려치고 그냥 도망가버리고 싶은데
내일 아침이 되면 난 또 어김없이 책상앞에 앉아있겠지
나는 정말 왜 사는거지?
언제까지 공부를 해야되는걸까
답이안보임
대학만 가면 끝일줄알았는데 이제 시작이구나
너무 지겨워
- 베플ㅇㅇ|2025.04.1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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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에 안맞아서가 아니라 대학만 가면 행복해질줄 알았다는 생각은 학생 때 많이들 하는 생각임 공부 열심히 했다면 더더욱.. 생각했던 로망과 다르다고 괴리감 느낄 수 있지만 그게 너 잘못이라고 자책으로 빠질 일은 절대 아님!!
- 베플ㅇㅇ|2025.04.1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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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여야한대 인생목표가 대학합격 대기업입사가 되어버리면 막상 그 목표를 이루어도 그 뒤로는 허무한거야 그걸 이루어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를 생각해봐야해 지금까지 달려 왔으니까 잠깐 쉬어보는게 어때? 바깥 공기도 쐬고 산책도 하면서 말이야 원래 사는게 나아가고 멈추기를 반복하더라.. 그러다가 또 사소한 행복이 찾아오기도 하구.. 평소에 스트레스를 관리할수 있는 취미생활 한 두개쯤 만들어봐 소소하게 즐거운것도 쌓이다 보면 큰 행복이 되더라고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말고 서두르지도 말고 너 페이스대로 가 힘내
- 베플홍어삼합|2025.04.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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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만 가면 인생보장되던 시기는 이미 70~80년대로 끝났어... 스스로 대학가면 끝이다 가스라이팅 하고 있었던거지.. 대학가서도 공부하고, 자격증따고, 계속 취업준비 해야되.. 아니면 전문직 준비하거나 공무원 공부하거나... 그렇게 4년 어떻게 살았냐에 따라 취업시장에서 대우가 달라진단다... 지방대 나오면 아무리 뒤늦게 노력해도 취업하기 힘들고, ㅈ소기업 못벗어 나고... 요즘 취업 어렵다 하지만, 인서울,지거국 정도 나오면 그래도 중견기업 정도는 들어가기 수월해... 학점관리하고 영어공부하고 스펙 쌓고, 졸업후를 생각해... 물론 취직해도 일하도 돈버는거 힘들지만.. 돈이라도 버니까 사는게 좀 달라져... 그리고 운동같은거나 동아리 같은 취미 하나 가지면 좋고
- 베플ㅇㅇ|2025.04.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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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지치면 어떡해요. 인풋 대비 아웃풋 보장 없어요. 완급조절도 능력이고요. 조절 실패해서 번아웃 무기력 빠지면 답 없어요. 잘 조절해서 롱런 목표 잡길.
- 베플ㅇㅇ|2025.04.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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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댓글에서도 비슷한 말을 하던데 너 인생이 또 어떤 누군가한테는 너무 부러운 삶일수도 있음..! 지방에서 서울로 입시 성공해서 올라와가지고 외로운것도 물론 힘들지만 반대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갖고 서울에서 지방에 가기도 하니까.. 어찌됐든 인서울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게 난 너무 부러워 난 서울사람인데 성적이 경기하위권 갈 정도였음 인서울이 나한텐 너무 간절했는데 실패했어.. 타지에서 혼자 살기 싫어서 인서울 전문대 등록하고 수시반수 준비중이야 사실 첨엔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고 재수하려고 그랬는데 일단 다녀보니까 과제는 엄청 많아도 나름 적응해서 잘 다니고 있어 난 진짜 가기싫던 곳에 왔고 떠날 생각으로 다니면서도 참 다양한 사람이 있고 여기도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음 결론은 뭐냐면 이렇게 입시를 실패한? 나 같은 사람도 얼추 적응하니까 나름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더라는 거, 그러니까 너처럼 목표를 달성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더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거임 인서울 한 거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