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생 외동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 친구중에 동생만 2명 위로 오빠 한명인 집이 있는데요
같은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도 같은 반이 되어서 최근들어 부쩍 가깝게 지냈어요.
아이 엄마랑 오전에 가끔 커피도 한잔씩 하면서요.
그 집에 동생들이 많다보니 가족들이 다 같이 만나게 되면 저는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고 특히나 식당같은 곳에서는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한편으론 케어도 되지 않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꼭 외식을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그 날 이후로는 가급적이면
주말같은 날 키즈카페 가자 밥 먹자 연락오고 하면 부담스러워서 피하게 되더라구요.
여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언제부터인가 제가 아이가 하나인 걸 계속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저도 처음에는 ㅇㅇ이네는 형제들이 많아서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커서는 참 좋겠다. 라고 동조해줬지만 날이 갈수록 그 무례함에 화가 나더라구요.
저는 사실 그집이 형제가 많아도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여유도 없으면서 아이만 줄줄이 낳아 방 두칸에 여섯 식구...
큰애는 다니고 싶다하는 학원 하나 못보내주고,
부모 욕심에 줄줄이 태어난 아이들만 불쌍하고 낳는게 전부가 아니라 오히려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첫째 낳고 유산도 여러번 했었고 몸도 너무 안좋아져서 하나라도 건강하게 잘 키우자 마음먹고 이제는 아이도 조금 컸겠다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정말 하루하루 만족하며 잘 지내고 있는데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도 안하시는 둘째 타령을 그집 엄마입에서 계속 듣고 있자니 지금은 서서히 연을 끊으려고 가급적이면 바쁘다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만나지 않고 있어요.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인데요,
어떤 날엔 하도 주말에 어딜 같이 가서 놀자고 하길래 ㅇㅇ이네는 형제들이 많아서 가족끼리만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왜 매번 그렇게 어딜 같이 가자고 하냐고 물었더니
자기 애들이 성격이 좋아서 낯도 안가리고 이모네 식구들이랑 있으면 잘 놀아서 그렇대요.
서로 제 딸 옆자리에 앉겠다고 싸우고 걸을 때 손은 꼭 제 손을 잡아야하고요.
저도 제 딸을 챙겨야하는데 보모처럼 그집 동생들 손을 잡고 다녔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아 이 아이들이 성격이 참 좋아서 저를 잘 따랐구나 생각하니 실소가 터지더라구요.
그맘때 내 부모, 내 엄마가 가장 좋을 나이인데 어린이집 선생님을 더 잘 따르고 부모가 같이 있어도 꼭 다른 집 언니, 엄마손을 잡아야하는 심리가 그 엄마 말처럼 성격이 좋고 붙임성이 좋기 때문인지 부모한테 받지 못하는 관심을 남한테 받으니 그게 좋아서 그러는건지 문득 궁금해져서요. ㅎㅎ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가슴이 좀 답답해서 글이라도 써봤습니다.
별것도 아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