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조야동과 서변동 등 민가 쪽으로 확산해 당국이 야간 방화선 구축과 대피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5천630명이 대피했으며, 진화율은 19%에 머물고 있다. 산림당국은 수리온 헬기와 소방인력을 투입해 밤새 진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언론 브리핑을 통해 조야동과 노곡동 900세대 2천216명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곡동 주민 400세대 676명은 팔달초와 매천초로, 조야동 주민 500세대 1천540명은 동변중학교로 대피했다. 또한 서변동 2천164세대 3천414명도 동변초와 연경초로 선제적 대피 조치가 이뤄졌다. 북구 조야동, 노곡동, 동변동, 서변동 외에도 구암동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요양시설 5곳의 수용 인원 96명도 요양시설 종사자 자택이나 대구의료원 등으로 분산 이송됐다.
산불은 노곡동 산12 일대에서 시작돼 조야동, 서변동 등 인구 밀집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순간최대풍속 초속 11m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불길은 발화 지점에서 불과 5분 만에 산을 넘어 확산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조야동 주민 고석만 씨는 "산에 불이 붙었다가 봉우리에서 또 저쪽 봉우리로 뛰어넘었다"고 설명했으며, 또 다른 주민은 "불길이 집 근처까지 왔지만 건물주가 소방 호스로 물을 뿌려 가까스로 막았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야간에도 소방관과 군 부대 등 인력 766명을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조야동과 서변동 인구 밀집지역에 사전 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산림청 진화인력은 야간 진화지를 지정해 대응하고 있다. 수리온 헬기 2대도 야간 주택 방어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산불영향 구역은 151㏊, 잔여 화선은 8.6km로 파악됐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29대, 진화 차량 73대, 진화 인력 738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입산 통제 구역인 함지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지난 1일 전국적인 산불 위험에 대응해 산림 지역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으며, 함지산 역시 이에 포함돼 있었다. 대구시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 진압 완료 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구시와 산림당국은 산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 중이며, 바람은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다소 잦아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수km 떨어진 도심에서도 연기와 탄내가 관측될 정도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