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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짝사랑 성공했어

내가 4년 전부터 좋아했던 짝남이 있었어
일단 반하게 된 사유는 짝남의 얼굴.. 4년 동안 봐왔는데 얘는 처음 본 순간부터 ‘와 잘생겼다!!’를 생각하게 만드는 외모였어 그에 비해 나는 그냥 딱히 예쁘지도 몸매가 좋지도 않은 여학생1 느낌ㅇㅇ..
솔직히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잘생기고 성격도 싹싹해서 어디서든 관심 받고 사랑 받는 짝남이 나랑 이루어질 확률은 없잖아 근데도 난 얘가 너무 좋더라 내 바로 앞자리에서 나한테 프린트물 넘겨줄 때마다 내꺼만 한장 따로 분리시켜서 주는 이 애의 다정함도 좋았고 매일 급식 조리사 분들께 웃으며 ‘감사합니다’,‘잘 먹겠습니다’를 외치는 모습도 좋았어 점심시간마다 그 하얗고 투명한 피부가 붉어지도록 축구를 하는 모습, 축구에 져도 성질 부리거나 짜증내지 않고 오히려 같은 팀 친구들의 기분을 풀어주는 모습, 지우개 가루 교실 바닥에 안 버리고 따로 손에다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그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빠짐없이 너무 좋더라 이렇게 얘만 보면서 살다가 중학교도 졸업 하고 고1도 지나 어느덧 고2, 바보같은 짝사랑만 한 지 4년이 지났어 얘랑은 처음 만난 그 해에 같은 반이었다가 그 뒤로는 한번도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었거든(같은 반이 아니여도 그냥 걔 얼굴 한번이라도 볼려고 복도만 자꾸 돌아다님ㅜㅜ) 근데 고2 때 딱 같은 반이 된거야 그것도 번호가 붙어있어서 첫날부터 자리가 가까웠어 진짜 진짜 기뻤는데 난 얘랑 친하지도 않고… 같은 반이었을 때도 말 섞은 건 조별 과제 할 때 뿐이였어서 거의 남이라고 봐도 무방한 그런 사이 ㅇㅇ 였기 때문에 말은 절대 못 걸었음ㅠㅠ 그렇게 친구도 없이 개어색+뻘쭘 상태로 앉아만 있었는데 얘가 나한테 말 걸어줌 너 중1 때 나랑 같은 반이었는데 기억나냐고 묻더라 와진짜이거듣자마자심장이막쿵쿵쿵쿵뛰는거야 이 흥분? 설렘..? 아무튼 격한 감정을 애써 누르고 기억난다고..너 맨날 축구하던 애 아니냐고..대답함(난얘에대해거의모든걸알고있는데모르는척해야됐음하..) 어라근데얘가막!!웃어!! 웃으면서 중1 이후로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인사하고 싶었는데 내가 불편해할까봐 못 했었다는거야 이거듣고진심개기절쇼때릴뻔했지만 간신히 정신줄 잡고…최대한 소녀 미소 유지하면서 아진짜??리액션만 주구장창함ㅇㅇ… 그리고 얘가 인스타 물어봐서 내가 알려줬단 말이야 내..팔로워 50명도 안되는 인스타를… 거의 팔로워 800명에 가까운 짝남이랑… 맞팔을 했다고ㅠ 솔직히 여기까진 아 새학기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싶었음 뭐 가능성? 그런 거 생각 1도 안 하고 그냥 반 친구 된 것 같아서 마냥 신난 느낌

말 그대로 그냥 반 친구처럼 몇마디 주고 받는 사이로 지내다가 수행 때 같은 조가 됐음 (2인 1조) 뭐 써야 될 게 있어서 걔랑 약간 짝꿍 식 자리배치로 앉아서 막 쓰는데 얘가 왼손잡이고 내가 오른손잡이라 팔이 부딪히는 거야 그래서 걔한테 아 너 나랑 팔 부딪히는 거 조금 불편하면 자리 바꿔도 된다고 말함 근데 얘가 약간 장난 치는 듯이? 웃으면서 아니야 팔 닿으면 따뜻해서 오히려 좋다 이럼 나 진짜뇌정지와갖고걔쳐다보면서 와 너 이런 말도 할 줄 아는 애였냐 했는데 얘가 자기를 어떻게 본 거냐며… 막웃음 나도웃겨서막웃고…쌤한테 혼나고… 이 일 이후로 반 친구 같기만 했는데 미묘한 변화가 생기게 됨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터짐
얘도 야자를 하고 나도 야자를 하거든? 근데 얜 월금 난 수금임 그래서 겹치는 날은 금요일 밖에 없는데 원래는 그냥 야자 끝나면 빠이~하는 게 끝이였단 말이야 근데 이날은 유독 야자 쉬는 시간 때도 그렇고 얘가 내 자리 쪽으로 와서 말을 검 대화 내용은 그냥 뭐 공부하냐 공부 잘 되냐 공부 안 하고 딴 짓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 근데 야자가 끝나고!! 얘가 평소처럼 인사를 안 하고 날 데려다주겠다함 이때부터 심장 진짜 개쿵쾅쇼 막 오줌도지릴뻔함(근데 참음) 최대한 목소리도 가다듬고.. 얘가 데려다주는데 처음에는 학업 얘기나 하다가 점점 뭔가 대화 주제가 연애 쪽으로 넘어감 그러다가 딱! 짝사랑 얘기가 나온거지.. 얘가 좋아하는 애 있냐고 물어봐서 내가 좀 머뭇거리다가 너는? 넌 있어? 이럼 물어보니까 얘가 날 빤히 쳐다보고는 하는 말이 너는 내가 안 좋아하는 여자도 막 집에 데려다주는 사람으로 보이냬 진짜 이 말 듣고 3초? 동안 걔만 꿈뻑 꿈뻑 바라보면서 뇌정지상태로있었음 그리고 와이게꿈인지 현실인지 자각하는 데 한 3초 씀 그리고 처음으로.. 내 얼굴이 붉어지고 있다는 걸 느낌 얼굴이 막 화끈거리고 심장은 뛰고.. 얘도 얼굴이 붉은 것 같아보였음 어두워서 잘 안 보였지만ㅠㅜㅠ 그리고 내가 입을 열었어 나 너 4년동안 좋아했다고, 맨날 용기도 못 내서 멀리서만 너 지켜봐왔는데 이래도 내가 괜찮아 보이냐고.. 물어봤지 얘 입장에서는 이게 불편할 수도 있으니깐 근데 얘 얼굴이 막 붉어져 자기도 중1 때 날 좋아했었다 함 그 뒤로는 접점이 없어서 그냥 지내다가 고2 때 같은 반 돼서 너무 좋았다며 막 막.. 붉어진 얼굴이 부끄러운 지 얼굴 가리고 얘기 하는데 난 진짜 이게 너무 꿈 같았음 내가 4년동안 좋아했던 내가 날 좋아해?? 진짜 그 상태로 걔 꽉 끌어안았다… 그렇게 4년 짝사랑이 끝나고 첫!! 연애가 시작 됐다..응응 아직까지 너무너무 잘 사귀고 있고 얘가 가끔 바보 같이 귀여운 행동 해서 하루하루를 꿈 같이 보내고 있어 다들 짝사랑 파이팅!! 늘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뭐라도 해보기! 꼭!
추천수3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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