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 대단한 일은 아닌데
그냥 요즘 이 생각만 나서 혼자 웃게 돼요.
며칠 전에 썸남이랑 낮에 야외 전시회 갔거든요.
솔직히 날씨가 너무 더워서 나가기 싫었는데
오랜만에 본다고 해서 그냥 나갔어요.
근데 햇빛이 너무 쎄고
시멘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에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어요.
땀이 줄줄 흐르고 머리까지 띵한데,
그 사람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말도 없이 제 목에 ‘탁’ 하고 걸어주더라고요.
“이거… 그 넥 뭐시기야, 시원한 거.
너 더위 잘 타는 것 같아서 챙겨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 순간 머리가 띵한데
심장은 더 띵했어요.
차갑진 않은데,
딱 적당히 시원한 느낌?
목에 뭔가 감기긴 했는데 불편하진 않고.
진짜 신기하게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내가 안 물어봤는데
자기가 갑자기 말하더라고요.
“이거 이름이… ‘넥쿨러스’인가?
요즘 유행하던데 너 좋아할 줄 알았어.”
하… 무슨 리뷰 유튜버야 뭐야.
근데 너무 귀여웠어요.
사실 내가 더위 진짜 많이 타거든요.
예전에도 약속 잡고 더워서 취소한 적도 있었고.
그걸 기억하고 이런 걸 챙겨왔다는 게…
뭐랄까.
좋아한다고 말 안 해도, 몸으로 말해준 느낌?
그날 이후로 저도 하나 사서 출근할 때 하고 다녀요.
근데 아직도 그 사람이 제 목에 넥쿨러스 걸어주던 순간,
그 뻔뻔한 얼굴이랑 말투가 자꾸 생각나요.
썸에서 연애로 넘어가는 순간은 진짜 별 게 아닌가 봐요.
그냥, 내 더운 거 알아채주는 사람.
그게 답이었어요.
+ 넥쿨러스 진심 물건임
한여름에 시원하게,
가볍고 예쁘고, 썸도 밀어주는(?) 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