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나님이라면
말없이 쳐다만 보지 않았을 것을
내가 하나님이라면
말없이 눈물만 흘리지 않았을 것을
내가 하나님이라면
슬픔의 기억을 가진 비가 내리게 하지는 않았을 것을
내가 하나님이라면
눈을 감고 저 광활한
우주 끝까지 일렁이는 행복의 파도를 맛보았으리라
나에게 귓속말로 다정하게
속삭이는 그녀
번쩍이는 두 눈으로
나와 함께 훌라춤을 추던 그녀
나도 모르는 사이
흩날리는 벚꽃이 되어
만질 수 있는 공기마저
깨끗하게 해 주었네
그녀와 함께라면
저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아도
눈이 멀지 않으리
그녀와 함께라면
우주 한복판에서 눈을 감고 있어도
평안하리
내가 원하노라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