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고깃집에서 일하는 중
이제 곧 1년 채워가는 사람임
내가 처음 일 시작했을 당시에는 나 포함 홀 3명(사장님, 나, 다른 직원) 주방 1명이 있었음
근데 주방에 근무하시는 분이 사장님 아버님임
실제로 주방 업무 담당에 대해서 1인분까지는 아니고 0.5인분 정도 하시는듯함
연세도 있으시고 그러려니 이해했음
근데 문제는 홀직원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두었음
그래서 사장님께 직원 한 명 언제 뽑냐고 여쭤봤더니
당분간 뽑을 생각이 없다고 하셨음
일이야 원래 다 힘든 것이니까 한 명 빠진 자리 열심히 해서 채웠다고 생각함
특별히 큰 실수도 없었고
더군다나 내가 일하는 곳은 그릴링 서비스가 있음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모든 테이블의 고기를 다 구워줘야 함
아, 참고로 테이블은 총 7테이블이 있음
한 명이 빠진 관계로 밑반찬 세팅 치우기(불판 정리 포함) 고기 굽기
그리고 오픈 준비 마감까지 하려니 솔직히 힘은 들었지만 참고 4개월이 넘는 기간을 일했음
면접 볼 당시 사장님께서 월 6회 휴무이고 같이 일하는 직원이랑 겹치지만 않는다면
휴무는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고 하셨음
그래서 나는 제가 따로 하는 일도 있고 준비하는 것들이 있어서
1~2주 안 쉬고 한 번에 몰아서 쉴 수도 있는데 괜찮냐고 여쭤봤더니
그러라고 했고 장난삼아 한 3개월 안 쉬고 쭉 몰아서 쉬어도 되냐 했더니
할 수 있으면 하라고 하셨음 그리고 자기는 휴무 터치 안 한다고 사장님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다른데 급여 더 많이 주는 곳을 포기하고 내 상황에 맞게 휴무 사용이 가능한 지금 일하는 곳을 선택했음
근데 최근에 사장님이 휴무 가지고 계속 터치하기 시작함
아마 5월 초나 중순쯤? 그때부터였을 거임
꼭 이날 쉬어야겠냐, 왜 쉬냐, 누구 만나냐, 기타 등등
약간 쉬지 말라고 쪼는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월 6회 휴무 중에서 내가 쉬고 싶은 날
내가 일이 있어서 꼭 반드시 쉬어야 하는 날 쉬었음
근데 내가 일하는 곳이 평소엔 평일이 좀 더 바쁘고 주말이 좀 한가한 편인데
은행 업무나 내 개인적인 일 때문에 미팅을 한다거나 부모님을 뵈러 갈 때도 평일에 주로 쉬어서 일을 봤음
부모님께서도 주말엔 두 분이서 놀러 가신다고 될 수 있으면 평일에 오라고 하셨고
또 주말에도 일이 있을 땐 주말에도 쉬었음 물론 비중으로 볼 땐 평일에 좀 더 많이 쉬었지만
바쁜 걸 알고 일부러 평일에 쉰 건 아님
어떤 날은 평일에도 안 바쁜 날도 있고 주말에도 바쁜 날도 있고 사실 복불복
아무튼 근데 얼마 전에 내가 월, 화 일이 있어서 쉰다고 표기해 두었는데
사장님이 그거 보시더니 한숨을 푹 쉬면서
안 쉬면 안 되냐, 꼭 쉬어야겠냐 월요일만 쉬고 화요일은 안 쉬면 안 되냐
그러시길래 그간 눈치 준 것도 있고 일도 덥고 힘들어서 표기해둔 것에 X자 긋고 안 쉬겠다고 말했는데
나보고 지금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내가 뭐가 되냐면서
일이 있으면 말을 하면 쉬게 해줄 텐데 왜 그렇게 행동하냐 불편하냐고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고
그 뒤로 대화를 한 40분가량 했음
전부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대화 내용은
사장님:뭐가 불만이냐 말을 해야 나도 들어줄 것 아니냐
나:말하면 뭐가 바뀌나요? 여태 아닌 것 같은 것들은 전부 다 말씀드렸는데 사장님은 듣기만 하고 바뀌시지는 않잖아요
-여기서 내가 말씀드린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큰 거 두 가지만 적어보겠음
=고깃집이라 쌈장 같은 걸 미리 그릇에 담아놓고 세팅하는 과정이 있음 내가
담으면 항상 많거나 적다고 하면서 엄청 짜증을 내심 처음에는 네네 하면서 최대한
사장님이 담은 거랑 비슷하게 담으려고 노력했음
이게 일 처음 시작하고 4개월 동안 계속 이 문제로 뭐라고 하셨음
근데 어느 날 내가 쉬고 돌아온 날 쌈장 세팅하고 있었는데
문득 그냥 궁금해서 그렇게 내가 한 거랑 사장님이 한 거랑 차이가 있나? 생각하면서
저울로 중량을 쟤 보았음 근데 정말 0.1~0.2 정도 차이가 났음 눈으로 보기에도 특별히 큰 차이도 없었고
그래서 내가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고 계속 세팅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출근해서 오시더니 제발 쌈장 좀 적당히 담으라고
또 뭐라고 하시는 거임 0.1~0.2 정도 차이 나는 게 그렇게 많은 차이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냥 네 하고 계속 최대한 비슷하게 담으려고 노력했음
=에어컨을 안 켬 일반 가스불로 굽는 게 아니라 연탄으로 고기를 굽기 때문에
가게 자체가 며칠 쉬지 않는 이상 24시간 항시 연탄불이 켜져 있음
안 그래도 더운데 연탄불까지 있으니 진짜 찜질방 그 이상임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뭔 짓을 해도 더움
사장님은 주방에서 고기 손질하면서 서큘레이터 바람 쐬고 있고 나는 실내 온도 33~35도 왔다 갔다 하는 곳에서
연탄불 직격으로 맞으면서 오픈 준비함 진짜 너무 더운데 에어컨 좀 키면 안 되냐고 하면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손님 오기 전까진 에어컨 절대 안 켬
아무튼 대화를 이어가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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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뭐가 불만이냐 말을 해야 나도 들어줄 것 아니냐
나:말하면 뭐가 바뀌나요? 여태 아닌 것 같은 것들은 전부 다 말씀드렸는데 사장님은 듣기만 하고 바뀌시지는 않잖아요
사장님:그래서 어떤 것들이 있냐 생각이 나니까 지금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냐
나:말해서 달라지는 게 없는데 지금 말해봐야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사장님:하긴 어차피 니가 말했어도 난 똑같을 거야 그래서 못 쉬게 하는 게 불만인 거야?
나:그렇죠 처음에 휴무는 터치 안 하신다고 하셨는데 직원 하나 나가고 나서 계속 눈치 주고 지금은 쉬지 말라고 하시니까 불편하네요
사장님:서로 배려해가면서 하는 거지 배려 좀 해줘라
나:4개월 넘는 기간 동안 직원 안 뽑은 거 힘들어도 참고 더운데도 에어컨 틀지 말라는 것도 땀 뻘뻘 흘려가면서도 참고
사람 하나 나갔다고 수, 목, 금 쉬지 말라고 하셔서 안 쉬었고 저는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 같은데요
사장님:그럼 니가 원하는 게 뭐냐
나:한 사람 나가서 제 휴무에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사람 하나 더 뽑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사장님:우리 가게 매출로는 홀 2명이 맞아 주방에 아버지가 계시지만 1인분을 온전히 다 하는 건 아니지만
나:제가 왔을 때는 사장님 포함 저까지 홀직원 3명이었잖아요 필요해서 저를 뽑으신 거 아닌가요?
제가 왔을 때 사장님까지 2명이었거나 아니면 교체 투입으로 나가고 들어오고 했다면 몰라도 제 기준에서는 원래 3명이었던 게 맞아요
그리고 저는 사장님이랑 홀 2명 하는 거 불만 없어요 그걸로 제가 뭐라고 한 적도 없고요
그럼 적어도 계속 두 명으로 할 거면 휴무는 터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제 나름대로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뭘 더 어떤 배려를 하라고 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그래도 배려 좀 해줘라 나도 힘들다
나:제가 쉬라고 하셔도 안 쉬시고 일하시는 거고 일찍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려도 안 가시잖아요
사장님:... 그래 사람 하나 더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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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이런 대화를 했음
그래서 면접 보러 온다고 했고
뭐 아무튼 진짜 좀 사장님이 사람은 착한데 뭔가 이상한데 집착하고 쓸데없는 걸 중요시 생각하는
뭐 그런 좀 비효율적인 게 많음
쌈장부터 해서 이거저거 진짜 셀 수 없이 많은데 그것들이 전부
굳이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은 것들 진짜 내 주변 지인들+전에 있었던 직원+가게 놀러 오는 단골손님 등등
전부 다 나랑 생각이 같음
이런 거 다 바꾸자고 말해봤자 의미가 없음
근데 내 주변 지인들이나 전에 있던 직원 단골손님들한테 물어보면 괜히 내 편들어주는 것 같고 그래서
좀 확실하게 내 문제가 아니라 사장님 문제가 맞는지 그냥 좀 궁금해서
여기에 글 써봄 지금 당장 그만둘 생각은 없지만 곧 1년 채울 거라 1년 채우면 퇴직금 나와서
그때 그만둘 생각이긴 함 마침 내가 준비하던 것들도 그때쯤 시작하면 타이밍이 맞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이미 마음이 많이 떠서 그런지 사장님이랑 대화도 별로 하기 싫고 그냥 일할 때나 밥 먹을 때나 손님이 있든 없든
걍 입 닫고 폰만 봄 사실 더워서 지쳐서 그런 것도 좀 있고
글이 좀 길어졌는데 내가 쓴 거 읽어보니 그냥 한풀이? 같은 거였네...
아무튼 읽어줘서 고맙고 그냥 내 주변이 아닌 완전 제3자의 입장도 이런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서 적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