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남자친구는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애정 표현도 자주 하고, 그런 말을 많이 해줘요. 데이트할 때도 늘 남자친구가 비용을 부담했고, 저를 위해 시간을 많이 써줬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남자친구는 제 외적인 이상형과는 많이 달라요. 키는 큰 편이라 좋은데, 너무 말랐고, 걷는 모습도 좀 이상해요. 특히 여름이라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도 함께 있을 때 괜히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굴도… 사실 잘생긴 편은 아니고, 안경을 써야 그나마 나아 보여요.
그리고 저희는 2년 가까이 사귀면서 정말 자주 싸웠는데, 싸울 때마다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 괜히 더 화가 나요. 가끔 남자친구가 “솔직히 나 정도면 잘생긴 편 아니야?“라고 물어보면, 저는 대답을 흐리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는 삐치고, 왜 말 못 하냐며 화를 내요.
또, 공부하거나 게임할 때, 혹은 피곤한 저녁 시간에는 예민해져서 저에게 화를 낸 적도 많아요. 사소한 일에도 잘 삐치고, 성격도 좀 유치한 면이 있어요. 예를 들어, 모든 걸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말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 외모를 평가하고, 갑자기 밖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식이에요.
그러다 보니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도 점점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아요. 처음엔 모든 게 설레고, 남자친구가 잘생겨 보이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권태기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좋을 땐 여전히 재밌고 행복한 순간도 있어서, 이런 감정들이 공존하다 보니 헤어지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