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답답해서 끄적거려 볼랍니다.
1998년 겨울. 내 인생에 사랑은 없을 거라고 믿어왔던 나에게 사랑이란 것이 소리없이 갑작스레 다가오더군요. 여러 남자를 사귀어봐도 다른 친구들이 사랑하듯 , 그런 감정이 생기질 않았었는데.
일년간은 정말로 이쁜 사랑을 키워갔죠.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을 내 마음에 담는다는 것이 이렇게 좋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는거구나..
나에게도 가슴이란 것이 있더군요. 너무 설레고 행복해서 가슴이 벅찬 적도 있었고,
너무나 마음이 아파 나 이제 죽는건가 할 정도로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던 적도 있고. 그때 나두 눈물이란 걸 갖고 있는 여자였구나 하는 실감을 했었죠.
문제는 일년이 지난 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그 사람이 삶자체를 힘겨워하더군요. 건강도 많이 안 좋아지고.
제 친구들도 그 사람을 좋아하긴 했지만. 너는 너무 밝은데, 오빠가 너무 어두워서 니가 어두워질까봐 걱정된다는 말을 했었죠.
무척 힘들긴 했지만. 내 생애 단 한 사랑을 쉽게 놓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럭저럭 견디다가. 그 사람이 헤어지잔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러자고 했죠.
그 사람은 결혼을 원했고. 저는 원하질 않았습니다. 그 사람을 너무 잡아놓는구나 싶어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파 눈물이 나네요..
그러고 그 사람과 함께 했던 곳들에서 숨쉬는 것이 힘에 겨워
(친구들 만나기가 겁났습니다. 그 사람을 무척 좋아들해서 함께 한 날들이 너무 많았기에 얘기가 저절로 나왔었거든요. 그때마다 난 아픈 가슴을 쥐어짜야 했고..)
직장을 정리하고 친척집으로 가서 일년 좀 넘게 있다 왔습니다.
내가 다른 곳에 가 있는 동안 자주 찾아오더군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그를 계속 사랑하게 하더군요.
그러더니 어느 날 갑자기 잠수를 타버립디다.
얼마 후에, 찾아와서 한다는 말이.
"도"에 대해서 아니?
잡고 싶었습니다. 그를 버릴 수가 없더군요.
그 사람이 내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해서 그 사람을 끌어들인 여자를 동행하고 나를 찾아왔더군요
가지말라구 울고불고 매달렸습니다. (내 인생 유일하게 누구한테 애원했던 때일 겁니다.)
그 여자가 모질게 델구 가더군요.
그 후로 힘들때마다 나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래서 술 한잔 같이 한적도 가끔 있었죠.
도 하는데서 도망나와서 며칠동안 나에게 와 있었던 적도 있고.
일년전쯤 , 거기서 나왔다고, 헌데 너에겐 너무 미안하다고 전화를 하며 울더군요.
그러구 나서 술한잔 하자고 조르길래. 잠깐 만났습니다. 술이 취해서 와서. 마구마구 울더군요.
얼마 안 있어. 그의 결혼 소식을 들었습니다. 울고불며 애원했던 나에게서 모질게 그 사람을 데리고 갔던 그여자와 한다는 군요.
저도 그동안 꽤나 지쳐있었더군요. 가슴이 생각보다 그리 아프질 않더군요.. 하~
그 후로, 8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저는 그의 전화번호를 모릅니다. 나에게 전화를 할땐 다른 사람 번호로 하거나 발신자 표시 안 되게 합니다. 하지만. 그는 힘들때마다 나에게 자주 전화를 합니다.
전화가 올때마다 난 머리가 참으로 복잡해집니다. 행복하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내 마음도 너무너무 아픕니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잊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도 몸이 너무 아프다고 사는 게 너무 행복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마음이 너무 아파서. 친구들에게는 확실하게 잊었다고 말을 해놓았기 때문에 얘기할 곳도 없고 해서
걍 끄적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