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
최여원 서울예술대학교
이제는 2학년
이상화 민족 저항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 시가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 의해
불려지는 시간을 지나와
우리는 이 자리에서
그 노래같은
봄이 오는 길을 듣는다
그 노래를 부르는 대학생을 보면
생각나는 분들이 있다
홍난파가 친일파인지
아직 모를 무렵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느 날 가곡집을 사서 보다가
학교에 가지고 갔다가
친구들이 그것을 미리 빼 놓았는지
내가 두고 왔는지
도로 학교에 가서 보니
선생님께
서우리 반 친구들을 모아 놓고
가곡을 가르치시고 계셨다
그래서 제 책이라고 말씀을 드리자
그래서 네가 이것을 샀어?
이 가곡들이 이해가 되니?
초등학교 6학년이어서
장래가 촉망된다는 식으로
칭친을
놀라워 하시면서
저를 바라보시던
담임 선생님 얼굴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렇게 졸업하고 가는 그 학교
우리 국어 선생님께서는
우리 같은 집의 집주인 댁의
국어 국문학과 다니는
대학생 형이 살았는데
그 날 국어 선생님께서
그 책에서 펼친 곳에는
국어 음성학의
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대학교 때
우리 교수님께서
영어를 공부하시는 방법은
그 발음을
그 사람의 얼굴과 목으로 이어져 내려가는
그림 같은 것이나
도표를 놓고
직접 공부를 하셨다는데
(하여튼 토플 점수는
내가 이겼다 결국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국어 선생님께서
그 책을 넘겨 보시다가
그런 장면..
책의 그 장면
국어의 음성학의..
그 책을 보고 있는 그런 가운데
하여튼 왜 그 책을
교무실로 가지고 갔지?
가져오라고 하셔서였나
아까 그 책 가지고 오라고..
그래서 아마 가지고 가서
그 날 교무실에서였던 기억인데
그래서 네가 이 책으로
이런 공부를 했어?
네
(그 때에나 지금이나 나에게 벅찬
학술적 표현을 너무 좋아해서
이해는 했나 그냥 봤나 말았나였지만
일단은 대답했다
아예 안 본 것은
아니잖아 하면서)
네
국어 선생님께서
바로 맞은 편의
우리 담임 선생님 얼굴을 쳐다 보신다
두 분의 눈빛이 교환이 되시는 순간
국어 선생님께서
음...
그래서 내 친한
국어 선생님 반의 우리 학년 전교 1등하던 친구가
얘는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대..
너 공부 좀 하라고 자기 담임 선생님께서
그러셨다고
무슨 책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인공지능이
그런 칭찬을 했다면..
글쎄..
꼭 나는 선생님들이
그리워 이렇게 공부를
계속 하며
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노래처럼
그 노래 안에 사는
노래 가운데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그리고 그 봉선화라는
가곡을 지은
홍난파..
그 초등학교 6학년 때
그 노래에 대해서
다시 우리는
음악 시간에 설명을 듣기를
그 노랫말에 대해
진지하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독립 운동사에서
그 노래가 가지는
의미는 있었다
매우 각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지워야 하는 시간들은
참 길었다..
그리고 새로운 노래 봉선화를
그 민주화 운동사의
봉선화를
봉숭아
알게 된 어느 날
그로부터
그 애절한 가사들과
그 선율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길에는
이상화의
그 날의 선포와도 같은
한 대학생이 서서 노래를 부르던
지난 10월에는
그렇게 많은 대학생들이
다시 끌려가고 있었다
봄이 오는 길은
그 대학생이
우리들에게 불러 준
그 노랫말에는
이육사 민족 저항 시인의
청포도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사랑의 이삭줍기 1집 성 바오로 딸 수도회 1996)
(글 작성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