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1년 3개월동안 함께 했던
너와의 시간들이 끝이 나버렸네... 좀 많이 힘들다
처음부터 얼굴보고 사겼다는 너,
매번 콩깍지라고 언제 벗겨지냐고 말해도,
콩깍지 아니라고 매번 예쁘다거 해주던 너.
장거리였기에 매번 만나면 숙소 잡아서 잤었고
매번 자고 일어나면 오늘 왜이렇게 예쁘다고 했던 너.
요즘 말로 테토녀 같던 나를 에겐녀처럼 되게 유연한 성격으로 바뀌게 해줘서 고마워. 내 덕에 너도 많이 변했다고 고맙다 했던 너였지만, 너 덕에 나도 많이 변했어. 고마워
그리고 생각보다 책 취미도 깊고, 그런 거 다들 별로 안 좋아해사 얘기 잘 안하려 했는데, 너는 오히려 얘기해주길 바랬고, 얘기해주니, 자기랑 같이 도서관 가자고, 여기 너가 좋아하는 책 많다고 데려가주기도 하구. 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옆에서 꿀 떨어지는 눈으로 봐줬던 너
힘들때마다 소흘했던 너였지만, 내가 너 상황이였어도 너한테 소흘했을 거 같아. 힘들 때 제일 소흘해지는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잖아. 너가 나한테 소흘했던 이유도 그만큼 나를 사랑했기에 나한테 슬픔을 안겨주기 싫어서 소흘해졌었던 시기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너 빚 갚느라, 제대로된 여행을 간 적은 없지만
그냥 너랑 함께한 시간 자체가 좋았어. 너랑 같이 있으면 힘들었던 것도 다 풀렸고 편안했어.
내가 군대 간 사람이 좋다고 하니까,
뺄 수도 있었던 군대도, 나한테 멋있게 보여지고 싶어서
4급 받을 수 있는 거 3급까지 받아내서 군입대 한 모습이
내눈엔 너무 멋있었고, 나한테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었어. 너가 나한테 이렇게 진심이니까 나도 너한테 진심인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오늘 너가 그러더라, 지금 상황도 많이 안 좋고 잘 살지 모르겠다고, 너한테 나는 너무 과분한 거 같다고 그래서 놓는거라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남들 다 가는 여행 제대로 못 간 거, 너랑 같이 못 간게
아쉽고, 돈이 없는 와중에도 나한테 최선을 다해줬던
너였기에. 너 만난 거 후회 안 해. 그냥 타이밍이 되게 야속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 너가 좀 더 안정적일 때 만났으면 우리가 헤어질 일도 없었을텐데 이 생각 뿐이고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너보다 나한테 이렇게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못 만날 거 같고, 나 이렇게 응원해주는 사람 못 만날 거 같아.
내 욕심이겠지만, 너 상황이 나아지게 되면 나를 다시 잡아줬으면 좋겠고, 그때까지 친구로라도 남아줘. 그리고 다음생에 너를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다시 내 남자친구 해줘. 꽃신도 제대로 신겨주고, 안정적인 너 모습으로 마지막 사랑하고싶어. 보고싶다 많이...
그리고 너랑 만난 1년 3개월 절대 후회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