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새로 들어온 여자 동료가 있었어요.
좀 말수가 적고 어두운 느낌이었는데,
업무 겹치는 것도 많고 팀이 바빠서 자주 도와줬거든요.
말 붙이기 힘들어 보이길래 그냥 진짜 순수하게, 업무 도와주고 말동무 정도?
가끔 “다정하셔서 좋아요~ 고맙습니다ㅎㅎ” 이 정도 리액션은 있었는데
저는 그냥 동료끼리 정 붙는 건가 보다 싶었어요.
진짜로 아무 감정 없었고, 저는 유부남입니다.
근데 어느 날 단둘이 커피 마시면서 스몰토크 하는데
그 분이 갑자기 이러는 거예요.
“불륜 이야기가 제일 재밌지 않아요? ㅎㅎ”
...아니 그걸 나한테 왜요;;
당황했지만 아는 가십 하나 떠올라서
“어떤 누구가 누구랑 바람났다더라~” 하고 그냥 툭 던졌어요.
근데 그 분 반응이,
“남한테 피해 안 주면 상관없죠~ 가족들만 불쌍하죠.”
순간 어...? 싶었는데, 속으로는
'오… 좀 쿨한 편이구나?' 이 정도 생각했어요.
진짜 거기까지. 아무 감정 없었습니다 (2회차 강조).
근데 문제는 그 이후.
눈빛이 미묘하게 이상해졌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감정선이 이상했음.
그래서 어느 날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제가 뭔가 불편하게 한 게 있나요?”
그랬더니 갑자기 “저 이제 그만 챙겨주세요.”
???
그래서 저는 당황해서, 선을 분명히 긋겠다는 의미로
“여동생 같아서 그런 거예요, 오해 마세요.” 라고 말했죠.
…근데 그게 또 스위치였나 봅니다.
그때부터 눈빛에서 냉기가 흐르더니
점점 완전 차가운 사람처럼 대하더라고요.
근데 진짜 소름 돋았던 건,
시간 지나고 일이 하나 터졌을 때,
저를 완전 딱 잡아놓고,
“그때 불륜 이야기 왜 했어요?”
…저 그날 입 다물었어요.
그거 님이 먼저 꺼냈잖아요.
제가 억울하다는 말도 못 했어요.
이미 분위기는 ‘나 = 이상한 유부남’ 프레임으로 굳혀졌고,
회사 내에서도 어딘가 미묘하게 저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더라고요.
그냥 진짜,
진짜로.
불륜 얘기 먼저 꺼낸 사람은 걔고,
난 그냥 맞장구 한 게 전부인데,
왜 내가 욕먹는 상황이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