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당신을 보는 꿈도,
작은 우연과 가능성에 대한 희망도
모두 보내고,
그 대가로 웃음을 잃었어요.
1년 전 당신을 향해 만개했던 마음이
어느새 볼품없이 시들고,
당신께 보내고 싶었던 내 마음의 화분을
완전히 비울 때가 된 것 같아요.
오늘 당신 뒷모습을 봤어요.
그 듬직한 등을 최대한 오래 보고 싶었는데,
내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당신은 너무 빠르게 멀어져가네요.
다른 사람들 눈에는
뜨거운 한낮 땡볕에 찡그리는 표정 같았겠지만,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져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어요.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를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오히려 반감이 생겨
나를 강하게 거부하게 되더라도,
차라리 뻔뻔할 정도로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매번 생각해요.
그러면 적어도 후회는 없었을까요?
나는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지난 4월에 당신의 계획에 대해 들었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벌써 코앞이네요.
나는 때때로 당신을 미워하고,
보답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타오르는 애정에
스스로를 몇 번이고 까맣게 불태우지만,
그래도 당신이 잘 되기를 바라요.
우리가 곧 다가올 미래에,
우연히 마주칠 일조차 없는
아주 다른 세상에 살게 되더라도
언제나 당신이 잘 되기를 바랄 거예요.
안녕, 잘 가요.
어디로든 무사히.
내가 사랑했던 고운 곱슬머리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멀리서나마 말없이 배웅할게요.
안녕.
안녕,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