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선 성우(왼쪽)과 애니매이션 짱구는 못말려 캐릭터 봉미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짱구는 못말려 캡처.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는 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랜 시간 짱구 엄마, 맹구 역할을 맡아주셨던 강희선 성우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짱구 엄마 역에 소연님, 맹구 역에 정유정님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1979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한 강희선 성우는 영화 '원초적 본능' 시리즈의 캐서린 트라멜 역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1999년엔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과 맹구 역할로 사랑을 받았다. 이외 서울교통공사와 인천교통공사 전철 안내방송 속 목소리도 강 성우가 맡았다.
하지만 강 성우는 2023년 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강 성우는 2023년 유튜브 채널 '간 보는 의사'에서 2021년 3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돼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강 성우는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상태로, CT 촬영 결과 간 전이 병변만 17개가 확인됐다.
이후 강 성우는 수술 전 치료로 암세포 크기를 줄인 후 2차에 걸친 알프스(ALPPS) 수술로 전이 병변을 제거했고, 총 47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치료 중에도 그는 '짱구는 못말려' 녹음을 이어갔다. 강 성우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퇴원하면 그 주에는 목소리가 안 나오고, 그 다음 주에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그래서 짱구는 그때 가서 녹음했다"고 전했다.
강 성우는 "마지막 수술하고 나서는 'PD님, 도저히 짱구 엄마 못하겠다. 성우를 바꿔달라'고 했다. 그러자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더라"라며 "그렇게 해주시니까 거절을 못 하겠더라. 두 달 있다가 가서 녹음했다. 극장판 4시간 녹음하고 와서 나흘을 못 일어났다"고 말했다.
강희선은 "만약 내가 이렇게 아픈데 이것마저 없었으면 뭐로 버틸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제가 성우지만 저는 정말 성우를 되게 사랑한다. 제 직업을. 짱구 엄마도 너무 사랑한다"며 "그래서 가능했던 거 같다. 내 의지와 사명감도 있었고, 사실 (짱구는 못말려가) 버팀목이 돼 준 것"이라고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추적 관찰하고 있다. 얼마 전에 갔더니 깨끗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