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후 비로소 느끼게된 행복
희망
|2025.08.12 11:08
조회 205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열살 남자아이와 두살 딸아이가 있는 서른네살 재혼녀입니다. 문득 든 행복함에 부끄럽지만 용기내서 써 봅니다. 전남편은 넉넉한 집안에 알아주는 대학에 다니던 훈남이였죠.반면 저는 작은 건강식품회사에서 경리로 있었고 그마저도 관두고 호프집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데리고 다닐만한 외모에 순종적을 넘어 복종적이였던 제가, 남편에게도 안성맞춤이였나봅니다. 그러다 아기가 생겨 결혼을 했고 3년간의 지옥같은 시집살이가 시작됩니다. 남편은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여자를 만나며 집에 오면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너 때문에 내 인생 발목잡혔다, 남들 공부할때 여기저기 몸 굴리니까 그런거 아니냐는 식의 말을 일삼았고 시어머니와 시누이들도 저희 모자를 눈엣가시로 여겼습니다. 미칠것 같아서 더 이상은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때쯤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은 내 인생에서 완전히 사라져 달라는 말을 하고 본인은 일체의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아들 성도 바꿀 수 있으면 바꾸라고.. 그래도 잘사는 집안인지라 꽤 많은 위자료를 받고 이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친한 언니가 사는 곳으로 가서 살집을 구하고 작은 옷집을 냈습니다. 저는 그때 내 인생에 더 이상 남자는 없다고 다짐을 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한 남자가 저희 옷집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장사를 하는건 아니고 상가 가정집에 입주한것인데 한눈에 보아도 사연많아보이는 그런 얼굴이였습니다. 웃지도 않고 늘 어두운 사람이였죠. 저희 가게는 여성복만 파는 곳이라 그 남자가 올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주 오며가며 안면을 트게 되었고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반찬도 갖다주고 하는 정도의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들하고는 꽤 친한 사이였나봅니다. 운동장에서 공차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하더라구요. 하루는 그 남자가 저희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을 가는 뒷모습을 봤는데 눈에서 눈물이...그 남자가 친구들과 캠핑을 자주 갔는데 저희 아들도 데려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찍은 사진들을 보니 아들의 얼굴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즐거운 표정들이 있었고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우리는 아들을 핑계로 더욱더 가까워졌고 셋이서 캠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잘때 술을 한잔하고 그날 첫키스를 했습니다. 그리고 털어놓는 그남자의 사연... 사고로 아내와 네살 딸을 한번에 잃고 폐인처럼 살고 있었다고.. 시간이 흘러 그렇게 우린 결혼을 했고 지금은 공주님을 얻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남편 기다리며 저녁 준비하는것도 행복하고, 남편이 아들과 놀아주는 모습 보는것도 행복하고, 기저귀 갈아주는 모습 보는것도 행복하고, 처음 받아보는 시부모님 사랑도 행복하고, 저녁에 치킨에 맥주하는것도 행복하고 이렇게 작고 소소한것들이 행복이라는것을 처음 알았네요.절 엄마로, 며느리로, 사랑받는 여자로 만들어준 남편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