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에 글 써보는 거 처음이라서 미숙한 점 양해 부탁해요. 10대인데 20대 판에 들어온 것도 사과할게요. 아무거나 누른거라서요. 죄송해요.
저는 2025년 기준으로 16살인 중3 여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살기 싫어요. 이젠 너무 지친 것 같습니다. 살려고 발악하는 지렁이가 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신세한탄 하는 글이니.. 편하게 쓸게요. 조금 횡설수설 할 수 있어요. 미안해요!
이젠 기억도 닿지 않는 옛날엔 항상 제 옆에 있던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같이 웃고, 슬픔을 나누고, 항상 전화를 하던 그런 애였어요. 난 그 애가 너무 소중해서 날 떠날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어요. 항상 내 곁에 있을 것이라 오만하게 생각했어요. 근데.. 그 애가 자살했어요. 학교폭력으로요. 10살 그 나이에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했다네요. 난 내 가장 소중한 조각을 깨트렸어요. 항상 저랑 전화를 할 때마다 밝게 웃어줬던 걔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지 이젠 하나도 짐작이 가지 않아요.
저는 10살 이후에 그 애가 죽은 시점부터 점점 조용해졌어요. 왜요, 그 반마다 조용한데 책은 안 읽고 자기 자리에 얌전하게 앉아있는 그런 애요. 그런 애가 저였던 것 같아요. 그런 시간은 빠르게 흘러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계속됐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키가 커질수록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들이 많아지셨어요. 저희 어머니는 제게 귀머거리냐, 병신, 나가죽어. 같은 말을 하시며 제 이마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셨고 저희 아버지는 술에 취하실 때 마다 소리를 지르시고, 물건을 집어던지시며 제 허벅지와 엉덩이를 만지시곤 했어요. 이젠 부모라고 부르기도 싫은 그 사람들은 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취급했어요. 그러곤 술이 깨면 응? 내가 언제? 같은 말을 덧붙이곤 했죠. 이 집구석에서 저를 챙겨주는 사람은 27살 정도의 제 언니밖에 없었습니다. 언니는 항상 우는 저를 달래주고 바깥구경을 시켜주며 저를 챙겨줬어요. 이젠 언니도 바빠져 저를 거의 못 챙겨줬지만, 언니가 있는 것 만으로도 전 괜찮았어요
이 얘기를 할려면 초등학교 5학년 때로 돌아가야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는 항상 환청과 피해망상이 저를 따라다녔어요. 환청이 심해질수록, 반 애들에게 화를 내는 날이 많아졌고 반 애들은 저를 이상하게 보며 저를 피하기 시작했어요. 전 그 때 뭔가 이상하다 느꼈고 정신과를 다니자,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정신과를 다니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넌 좀 다녀야겠다. 같은 말을 덧붙이셨죠. 초반에는 부모님 두분이서 교대로 저와 함께 정신과를 가주셨지만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이 된 날까지 전 이제 정신과를 혼자 다니고 있어요. 정신과의 의사 선생님은 상냥하시고 좋은 분이시고 카운터를 맡아주시는 선생님들 또한 좋은 분들이세요. 카운터를 맡아주시는 선생님들이 저희 부모님께 놀이치료를 권장했지만 저희 부모님은 그 자리에서 거절하시곤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돈도 없는데 놀이 치료는 지랄, 같은 말을 하셨던 게 기억에 남네요. 맞아요. 처음에는 간단한 우울증과 피해망상으로 정신과를 방문했던 저는 중증 우울증으로 번져가기 시작했어요.
중증 우울증은 나 너무 우울해. 죽고싶어. 이런 것이 아니예요. 어둡고 사람 하나 없는 깊은 심해를 걸어다니는 기분이랍니다. 마음이 공허한 게 커요.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공허요. 전 그 때부터 제 머리를 가위로 자르는 상상을 수도 없이 했고.. 뛰어내리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십번씩 한 것 같아요. 결국 제 긴 머리카락을 가위로 삐뚤빼뚤 잘라내버렸습니다. 이것조차 언니가 미용실에 데리고 가 수습해줬지만 부모라고 하는 그 사람들은 제 긴 머리가 짧은 머리가 되어도 눈치를 채지 못하더라구요. 경멸스러웠습니다. 너무 끔찍하고 역겨웠어요. 얼른 저 사람들이 뒤져서 사망보험금이 나오고 언니와 함께 여행을 가고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결국 이 글을 쓰기로 결심한 날은 오늘이었습니다. 전 어릴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습니다. 감기.. 목감기, 독감 몸살.. 같은거요. 지금은 독감을 겪고 있어서 부모님은 제게 만 오천원을 주시며 병원을 갔다 오라 하셨어요. 병원은 갔습니다. 하지만 약은 처방받지 않았어요. 이제는 약이 지긋지긋 했거든요. 그걸 부모님께 전화로 전하자 결과는 뻔했습니다. 욕먹었어요. 그것도 엄청나게요. 그걸 왜 니 혼자 결정하냐, 맞고싶어서 그러냐, 얼른 약국 가서 약이나 타와라 등.. 그런 말들만 반복하셨어요. 하지만 절 설득시키지는 못 하셨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약값이 아까웠어요. 어릴 때부터 돈이 없다, 키워준 값을 갚아라, 낳아준 값은 해라 등등의 말을 들어오며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그런 말을 짓껄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경멸스러웠습니다.
이젠 생리대 하나 사지 못해 휴지를 덧대어 쓰고 언니도 집을 잘 못 들어와 완전히 혼자가 된 기분입니다. 더 이상 살 이유가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십번, 몇백번씩 스쳐지나가지만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을 할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쓸모없이 긴 신세한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