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처음엔 그냥 스쳐 가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어느새인가 네가 눈에 자꾸 들어오더라
그렇게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된 건
뭐 대단한 이유는 없었던 것 같아
그냥, 조용히 조금씩 스며드는 것처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네 말투 하나, 표정 하나에
괜히 기분이 흔들리고
혼자 괜히 설레고
근데 또 겁이 났어
혹시 내가 선 넘는 건 아닐까,
네가 불편해하면 어쩌지,
그 생각 때문에 말도 줄이고
마음도 꾹꾹 눌러 담았던 것 같아
괜히 티 내면 네가 힘들까 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는데…
마음은 자꾸만 커져버리더라.
그렇다고 뭘 바라거나
억지로 다가가고 싶은 건 아니야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게
너한테 짐처럼만 느껴지지 않았으면 해
나는 그냥,
조용히 응원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네가 힘들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네 생활 방해하지도 않을 거고,
그냥 아주 가끔,
내가 여기 있었다는 것만
살짝 떠올려주면 돼.
그거면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