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학병원 간호사고 매일 초과근무에... 나이트도 달에 6-7번이나 하고있어
쉬는날도 평일 다음이 아니라 대부분이 야간 끝나고 붙어있다보니 정말 힘들다
최근엔 팀원이 응급사직까지해서 죽도록 일하고 있는데 인력보충도 안해주고있어...
그래도 벌써 6년차고 남들 다 그만둘 때 악착같이 버텨서 여기까지 온거야 ... 힘들지만 내 길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쭉 걸어갈 생각이었어
문제는 결혼한지 2년되었고 슬슬 아이준비를 하고있는데
잘 안생기더라구 ...
병원에선 둘 다 이상 없다고 하니... 아마 내 근무환경, 피곤, 스트레스 문제가 큰 것 같네 ...
아이 준비한다고 나이트를 빼주지 않으니 교대하면서 준비중이고...
난 솔직히 아이가 필수는 아닌 사람이야
일도 힘든데 너무 벅찰 것 같아서... 아직도 일에 치여서 머리만 대면 잠드는 내 수준에...ㅋㅋ 엄마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더라고
그래도 내가 더 노력해보자 좋게 생각하면서 준비해보려는데 아이는 날 찾아오지않고 일은 너무 힘들고 하루하루 지쳐가는 것 같아
내가 아이를 강력히 원하면 싫어도 일을 포기 해야겠지만...
그정도는 아니니 양쪽 다 놓을수가 없더라고
아이도 사실 남편이나 시부모님이 더 원하고 있고...
일단 남편한테 내 근무환경 문제가 좀 큰 것 같다고 얘기를 했어
그럼 현실적인 방안은 집안일이나... 내가 일 외적인 노동을 덜 할 수 있게, 조금이라도 더 쉴 수 있는 쪽으로 얘기가 될 줄 알았는데 무작정 퇴사 얘기가 먼저더라고...ㅎ
퇴사가 쉬운 얘기냐, 요즘시대 외벌이를 어떻게 하냐, 재취업은 어떻게 할거냐, 임신,출산,육아, 몸회복 하다보면 1-2년 훌쩍일텐데 그 사이 공백은 어떻게 할거냐.........
현실적인 얘기를 해도 결론은 너가 쉬어야 아기가 생기든 말든 하지 로 끝나
시부모님도 나한테 자꾸 공무원 준비 하라고, 공무원 하면서 애보면 된다는데 남편도 시부모님도 너무 숨이막혀
결국은 퇴사, 임신, 출산, 육아, 재취업, 취업 이후의 상황들.... 오로지 나만 겪어야하는 부분이잖아
공무원 준비는 쉽나... 애보면서 공부도 하라고?
공부하라고 책한권 사주실것도 아니면서...
애초에 황혼육아 못한다고 못박으신분들이 뭔 ...
내가 한직장에 경력 쌓아온것도 있고, 공백기 가진채 30넘어 재취업은 너무 부담스럽다 얘기해도 모두가 들어주지를 않아
처음엔 내직업이 나름 전문성도 있고 집안에 의료인이 있으니 안심된다 어쩌고 저쩌고 우리며느리는 간호사에요, 아내는 간호사에요 호호호 하면서 좋다하더니
이젠 그만두래.... 난 결국 애를 낳기위한 존재인가 싶기도 해 ...
아무도 내 말 안들어줘서 우울증 때문에 상담도 다니고 있어...
이젠 아이생각도 사라져
퇴사하면... 아이가 생기는건 맞는지... 난 정말 모르겠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임신이 안될 것 같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것 같거든
내가 퉁퉁부은 다리 끌고 집에오고, 환자 보호자에게 쌍욕먹고, 하루종일 뛰어다니면서 어렵게 쌓아온 소중한 시간들이 내 의지가 아닌채 사라지게 될까봐 너무 두렵다
차라리 내가 남편보다 더 버니까
남편보고 전업하라고, 집에서 나 쉴 수 있게만 해달라하니 (집안일 70%를 내가 담당하고 있어)
본인은 그만두기 싫대 .... 이부분에서 내가 제일 견딜 수가 없어... 싫다고 즉답하면서 난 그만두라고 ...
여자로 태어난게 되게..... 애를 가질 수 있는 몸이라는게 이렇게 스트레스받을 줄 몰랐어
진짜 내탓은 맞는거야? 그럼 간호사들 다 임신 못할거아냐.... 나보다 더 큰 병원 일하는 간호사는 다 불임이야?
내 환경이 좋은 환경은 아니라는건 인정하지만
아이가 안생기는 이유 100퍼센트가 다 내탓인거야?
이젠 내가 퇴사하면 다 해결될거라는 무책임한 말들이 너무 고통스러워..... 아무도 내 마음 이해해주지 않아
나보단 아이가 먼저인거겠지 남편도 시부모님도
우리 부모님도 힘들면 그만두라 하시는데... 그런 위로의 말도 너무 밉게 다가온다 ....
아이만 없으면 아무문제 없는 내삶이
아이로 모두 부정당하는 느낌이야
내가 뭘 그리 잘못했나... 악착같이 버티며 살았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