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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사고서 동료 구하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린 5남매 아버지

ㅇㅇ |2025.09.11 14:40
조회 45 |추천 0
선천적 시각장애 가져 아픈 사람 이해…“자랑스런 아빠로 기억하길”


작업 중 쓰러진 동료를 구하려다 뇌사 상태에 빠진 5남매의 아버지가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7월 14일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이용호씨(48세)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간과 양측 신장을 주고 삶을 마감했다.

이씨는 지난 7월 6일 인천 맨홀 사고 당시, 작업하던 중 쓰러진 직원을 구하기 위해 맨홀 안으로 직접 들어갔다가 함께 쓰러졌다. 이씨는 다음날 구조됐지만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대구광역시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선천적으로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었다. 누구보다도 아픈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았기에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항상 먼저 손을 내밀었다.

결혼 후에는 5남매 육아에 지친 아내를 위해 아이들과 놀아주고, 집안 일을 도맡아 해주는 자상한 남편이자 친구 같은 아빠였다. 쉬는 날이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이나 캠핑을 다니며 즐거워 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다정한 이씨가 마지막 순간까지 다른 사람을 돕는 좋은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씨의 다섯 자녀가 아빠를 숭고한 생명 나눔으로 다른 사람을 살린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여기며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이씨의 누나 이정하씨는 “네가 지키려 했던 가족들을 함께 지키며 살 테니까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지켜봐 달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아내 이시나씨도 “어머니와 아버지,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기증자 이용호님은 시각장애인이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삶을 사시다가 어려운 일을 당하셨다”며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힘쓰신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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