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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ㅇㅇ |2025.09.11 21:04
조회 517 |추천 14
짝사랑을 오래 했거든.

그 사람 성격이 다정해서,

나도 조금은 오해하고 싶었고 기대하기도 했나 봐.


미성년 때 이후 여기 오랜만에 들어와서,

다른 사람들 그러하듯 대나무숲처럼 혼잣말도 하고 그랬어.


그런데 여기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어떤 글들이나 댓글들에서

그 사람의 흔적이 보인다고 믿게 되는 거야.


스스로 합리적 근거를 만들어 쌓으면서,

분명 여기 그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은

결국 감당 안 될 정도로 압도적인 망상이 되더라.


우리는 인연이구나, 우리는 운명이구나,

이런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있구나.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지.

나 혼자만의 환상에 취해 있었던 거야.


이곳에서 모든 게 완벽하게 완성됐다고 느꼈을 때쯤,

남은 건 현실에서 연결되는 일뿐이라고 믿었고,

그렇게 용기를 내서 다가가
















차였어.

단칼에.





음침하고 소름끼치고 끔찍하고 역겹고 추하다고 느껴져?

맞아, 내가 생각해도 정말 그래.

그 사람 입장에서도 충분히 그렇게 느꼈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사람의 의사를 존중해

예의있고 정중하게 바로 물러났어.

멍한 며칠을 보냈지만, 의외로 눈물 같은 건 안 나더라.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기도 하지만

이제 이곳을 떠날 내가

언젠가 다시 돌아와 이 글을 읽었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남겨.


지난 1년 여간 이상한 꿈에 취해 내 인생을 놓고 살았어.

만화경에서 눈을 못 뗀 채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것처럼.


그런데 진짜 현실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드니까,

정말 중독됐던 약 같은 걸 끊은 사람처럼

머리도 맑아지고 생각도 명료해지더라.


드디어 이전의 나로 돌아와

빠르게 생활을 재정비 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내 인생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사랑은 아름다운 꿈이라는 걸 알아.

하지만 그 꿈에 너무 오래 잠겨

현실을 방치하거나 부정하면서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이제 다시 새로운 생활로 돌아가.

모두 현명하고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라.
추천수14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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