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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전유성 누구인가?···‘개그맨’ 창시자[종합]

쓰니 |2025.09.26 00:15
조회 38 |추천 0

 연합뉴스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폐기흉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 5분쯤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그는 지난 6월 병원에 입원해 기흉 시술을 받았다. 시술 후에도 호흡 문제를 겪고 있었고, 최근에 상태가 심각해 병원에 다시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 “밤 9시 5분쯤 유일한 가족인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며 “마음의 각오는 했지만,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 씨가 있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뤄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다.

지난 24일 병문안을 한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김학래 회장은 “가족과 장례 문제를 놓고 협회 관계자들이 협의중”이라면서 “이미 코미디협회장이 결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1949년생인 전유성은 서라벌예술대학 출신으로 1968년 TBC 동양방송 특채 코미디 작가로 일하다 코미디언으로 전향, ‘유머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희극인이나 코미디언으로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 알려진 전유성은 슬랩스틱 액팅이 주를 이루던 우리나라 희극 무대에 고영수, 송영길 등과 함께 언어 유희를 구사해 웃음을 주는 ‘스탠드업 코미디’ 스타일을 소개해 ‘개그맨 1세대’로 불린다.

전유성의 희극 연기는 상황극이나 개인기를 넘어서 세태 비판과 냉소를 섞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후배 최양락과 콤비를 이룬 KBS ‘유머 1번지’의 ‘도시의 사냥꾼’ 등 꼭지에선 주인공인 최양략에게 말싸움에 밀리다가 냉정하게 일갈을 던지는 연기로 인기를 얻었다.

전유성은 대중문화 관련 기획과 지역 문화 발전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1980년대 통금이 해제 된 후 심야극장 등 독특한 아이디어를 충무로에 전했고 대학로와 지방 소극장 공연을 기획하는 등 한국 희극계의 외연을 확장했다.

그는 많은 저서를 남긴 베스셀러 작가이기도 했다. 대표 저서로는 컴퓨터 등에 대한 입문서 시리즈 ‘1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와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등이 있다.

전유성은 2007년 청도에서 사단법인 ‘청도코미디 시장’ 대표이사직을 맡아 지역 공연 활성화를 이끌었다. 2011년에는 국내 농촌 지역 공개 코미디 전용 공연장 ‘청도 철가방극장’을 열었다. 철가방극장은 ‘코미디도 배달된다’는 이색 콘셉트로 인기를 끌며 7년간 4400차례 공연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수십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전유성은 한 차례 이혼 후 가수 진미령과 9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1993년에 결혼해 화제가 됐고 17년 만인 2011년에 이혼했다. 2018년에 청도를 떠난 후에는 남원으로 거처를 옮긴 후 딸 내외와 함께 지내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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