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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죄인 취급 받았어요.

곧죽는사람 |2025.10.01 21:03
조회 564 |추천 1

안녕하세요, 너무 억울한 일이 있고, 어디에 하소연을 안하면 죽을 것 같아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저는 현재 고3 학생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제 상황을 먼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예체능 전공을 준비 중이고, 해당 과에 가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제작이 필요했습니다. 2월~3월까지 학원을 알아봤지만, 그 분야를 제대로 가르치는 학원이 없어서 결국 독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3 초기에 담임 선생님과 진로 상담을 하며 “포트폴리오 작업 때문에 조퇴가 필요하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보통 포트폴리오 작업에는 평균 6~8개월이 걸리는데, 7교시까지 수업을 듣고 나면 완성이 불가능할 것 같았고, 예체능 학생들이 일찍 조퇴하는 사례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에는 그런 사례가 없었는지, 담임 선생님은 화를 내시며 “안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여러 번 설득해 보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느껴졌고, 결국 부모님과 다시 상의했습니다. 부모님도 제 말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다고 판단하셨는지 직접 담임 선생님께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담임 선생님께서 저에게 “너랑 부모님이 상의한 건 중요하지 않다. 네가 알아서 해야지 왜 부모님이 참견하시게 하냐. 이건 무단 조퇴니까 각서에 사인하고 가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3월 후반부터 4교시까지만 듣고, ‘미인정 조퇴’로 집에 가서 포트폴리오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또, 담임 선생님은 아침마다 예체능·공부 안 하는 학생들을 비꼬는 듯한 훈화를 자주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말은 “너희들 수능 볼 거면 수학은 꼭 넣어라. 예체능들은 수학을 안 고른다. 수학 안 고른 학생들은 따로 배정된 교실에서 모여 시끄럽고 어수선하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체능 학생들을 시끄럽고 무책임한 이미지로 보시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시험기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두 번째 시험날이었는데, 고3 막바지라 그런지 반 친구들 대부분은 시험지를 받자마자 자거나 서술형을 아예 안 풀고 제출하더군요. 저도 포트폴리오 준비 때문에 진지하게 공부한 적은 없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자”라는 제 다짐대로 모르는 문제가 있어도 끝까지 풀고 제출했습니다. 시험 과목이 없는 시간에는 면접 대본도 외웠습니다.


시험 전날, 포폴 준비로 인해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가 “내일 면접 연습을 좀 도와줄 수 있냐”며 제 학교 앞으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빨리 밥 먹고 친구 면접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친구와 간단히 먹으려고 학교 옆 백화점 지하 식당가로 갔습니다. 

마침 선생님들도 점심을 드시러 나오신 것 같았고, 예전 담임쌤도 그 무리에 계셨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같은 학교 학생들도 많고 어수선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밥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30분 정도 면접 연습을 도와주고 집으로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조회시간이 문제였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담임쌤은 저를 지목하며 큰 소리로,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씀하셨습니다.
“너 미술학원 다니니?”
“아니요.”
“그럼 포트폴리오 낼 준비해야지, 지금 뭐 하는 거니? 어제 1시 59분에 백화점 근처에서 친구랑 돌아다니던데… 벌써 포트폴리오 제출했구나? 아니지?”

저는 당황해서 “네… 면접 준비 도와주느라 만난 거예요.”라고 답했지만,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니?”라며 화를 내셨습니다. 결국 “앞으로는 7교시까지 남으라”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날 조회시간이 끝나자 반 친구들이 저를 보며 “쌤 너무하다”라며 수군거렸습니다. 저는 태연한 척 대본을 외웠지만 속으로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누가 보면 시험 도중에 뛰쳐나와 논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시험 내내 울음을 참았지만, 결국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조퇴하려고 교무실로 갔습니다. 담임쌤은 또 “포트폴리오 준비하는 거 아니었냐? 친구랑 놀러다닐 시간은 있고?”라며 다그치셨습니다. 저는 그저 “죄송합니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힘들었던 건, 옆에서 듣고 있던 미술쌤이었습니다. 담임쌤이 제 잘못을 말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서 너무 속이 쓰렸습니다.


사실 미술쌤과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미술관을 운영하시는데, 예전에 교수님들과 프로젝트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주 뒤 학교에 가보니 아버지께서 자주 쓰시던 프로젝트를 미술 수업에서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저희 학년만 그 수업을 빼고 진행하셨습니다.)


또, 미술대회 관련해서도 갈등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통해 대회 소식을 듣고 미술쌤께 여쭤보니 “이미 마감했어”라며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담당자에게 부탁해 주셔서 마지막 번호로 간신히 참가했습니다. 대회 당일에도 제 이름이 명단에 없어서 미술쌤께 전화드렸지만 받지 않으셨습니다. 부모님도 연락했지만 마찬가지였고요. 대회장 안내원 같은 분에게 말씀드리니, 저에게 “담임쌤(미술쌤)이 안 오셨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안 오셨다”고 답했고, 그분은 담당자처럼 보이는 분께 저를 데려가 주셔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앞에서 보이던 광경이 제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어떤 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맘스X치 햄버거를 나눠주며 응원하고 있었고, 다른 학교 학생들은 화이팅하며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괜히 제가 안쓰럽게 느껴졌고, 동시에 중학교 시절 대회 때마다 챙겨주시던 친절한 미술쌤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저는 미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독학으로 준비해왔습니다. 따로 선생님의 지도를 받거나 연습을 도와주는 분도 없었고, 대회 당일 아침에 미술도구만 챙겨 가서 참여했을 뿐인데도 항상 상을 받아왔습니다. 작년에도 상을 받았고, 미술쌤은 한 건 없지만 상이 굴러들어온 셈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누적되다 보니, 담임쌤이 저를 꾸짖을 때마다 미술쌤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친구와 학교 주변을 돌아다닌 게 잘못일 수도 있지만, 그걸 공개적으로 조회시간에 말해버리고 반 애들 앞에서 저를 죄인처럼 만든 건 너무 억울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내내 지각도 하지 않고 교복을 안 입은적이 없을 정도로 규칙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걸린 학교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오히려 죄인 취급을 받는 것 같아 현타가 옵니다.


담임쌤은 “다른 학교에서도 조퇴를 안 시켜줘서 민원을 넣었다”라고 하셨지만 사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은 “7교시까지 남아라”였으니까요. 굳이 조회시간에 공개적으로 말씀하지 않고, 교무실에서 따로 말씀해 주셔도 됐을 텐데 말입니다.

또한 저는 이 대학만 지원한 것도 아니고, 11월에도 다른 대학 면접이 있습니다. 그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계속 수정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현실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7교시까지 남으라는 지시가 너무 속상했습니다.


앞으로는 학교 근처에서 친구와 만나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속상해서 집에 오자마자 우는 모습을 보신 부모님은 “옛날에는 더 심했다. 오락실 덮치는 일도 많았다”라며 위로해 주셨지만, 저는 단순히 친구와 밥을 먹고 놀러다닌 것도 아닌 집으로 향한던 길에 목격된 이유로 혼난 게 너무 억울합니다.


내일이면 시험이 끝나고, 다음 주는 추석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보면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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