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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대해 반감을 안 가질 수가 없어

ㄴㄴ |2025.10.17 12:33
조회 73 |추천 1
동네에 작은 종합병원이 있어. 거기 몸이 안좋아서 3개월 전에 방문했는데 이것저것 검사하더니 큰병원 가서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게 어떻겠냐는거야. 덜컥 겁도 나고, 시간을 언제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거야. 그래서 좀 난감한 표정을 지었었지. 
그랬더니 그 의사가 자기가 볼 땐 생활하시는 데 크 불편 없으시면 굳이 안 하셔도 됩니다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오호~ 하면서 아 그래요? 그렇게 이야기가 좋게 마무리 됐거든. 그래도 의뢰서는 써준다고, 나중에 혹시 여유 되시면 꼭 가보세요~ 하시는거야.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기분 좋게 나왔던 기억이 있어. 
그런데 바로 오늘, 약 처방만 받으려고 또 갔지, 그 의사한테. 그런데 그 의사는 날 기억 못하겠지, 당연히 차트만 보고 그간 기록을 읽을 뿐. 자리에 인사하고 딱 앉았는데 되게 냉랭하게 "병원 가보셨어요?" 그러는거야. 그래서 안갔다고. 저번에 굳이 불편 없으면 안 가셔도 된다고 하셔서, 이렇게 말했어.
그랬더니 완전 정색하면서 "제가 안가도 된다고 한 적 없고요. 그렇게 본인 기억하고 싶은대로 좋은 것만 기억하시면 안돼요. 제가 의뢰서 다시 써드릴테니까 큰병원에 가보세요." 그러는거야, 완전 차갑게.
알겠다고 했어. 저번에 씨디 받은 건 어딨냐 그러더라. 그런데 난 씨디를 받은 기억이 없는거야. 의뢰서 종이만 받았지. 그래서 안주셨다고 했더니 "다시 무료로 드릴 테니 오늘 가져가세요!" 이러는거야. 하아.....
근데 웃긴 건 수납할 때 직원분이 의뢰서 주시길래 "씨디는 없어요?" 했더니 "씨디 드려요?" 그러더라고. 그래서 "아까 주신다고 하셔서요." 했더니 "만원이에요." 하더라. 그래서 됐다 그랬어.
무슨 생각을 했냐면, 아, 저 의사 오늘 뭔 기분 나쁜 일이 있나보다.
그런데 나오면서 기분이 안좋은거야. 의사들.... 솔직히 파업 할 때도 내가 이해 못하는 본인들만의 사정이 있겠지 하고 이해하려고 했어. 그동안 살아오면서 친절한 의사도 만나고 불친절 의사도 만났지만 다 이해하려고 했어. 
그런데 오늘 그 의사 만나고 나오면서, 나도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살잖아? 그리고 그 와중에 몸이 아파서 치료받으려고 병원에 오는 거잖아. 그런데 의사들은 대개 고압적이잖아. 막 고고한거야. 왜, 자기가 시키면 환자는 그대로 해야되는 위치니까. 
뭐 전문지식도 없지, 아픈 사람이 을이지, 자기가 시키는대로 굶으라면 굶어야 되고 이거 먹으라면 먹어야 되고 그런 관계잖아. 그 상황에서 환자들은 안그래도 의사가 시키는대로 할 마음이 있어. 그래서 친절하게 다가가는 거야. 
의사들이 좋아서 친절하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 대 인간이니까 친절하게 다가가는 거고. 아픈 거 불편한 거 부끄럽지만 다 오픈하는거야, 믿으니까. 그 사람들이 나한테 적절한 치료와 진료와 처방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가니까. 
그런데 자기 기분에 따라서 말투 자체가 달라지는 걸 보니까 그냥 확 열이 오르더라고. 물론 나올 때 인사까지 잘 하고 나왔어. 또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니까. 
나이도 나보다 5-7살 많아 보이던데 어떻게 보면 안쓰럽지. 연봉은 많더라도 하루종일 그 좁은 공간에서 환자들 보는 게 얼마나 짜증나겠어. 인간적으로 이해는 한단 말이야.
그래도 환자들도 놀다가 오는 게 아니고 자기들만의 일상에서 온갖 스트레스 이겨내고 사는 똑같은 사람이란 말이야. 게다가 몸까지 아파. 
그런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하고 싶나. 
기본적으로 인성이 글러먹은 사람들은 '친절' 자체에 어떤 값을 매기고 싶나봐. 오늘 정말 실망했어. 절대 난 앞으로 의사 직업 가진 사람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할거야. 그래야 내가 오늘 받은 모멸감이 해소될 것 같아.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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