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신혼부부입니다.
결혼한 지 이제 곧 1년이 다 되어가요.
저희 집은 방이 세 개인데,
서로 잠버릇이 심해서 잘 때만 각자 방을 쓰고,
남는 방 하나는 나중에 아이방으로 쓸 생각이었어요.
아직은 저희도 어리고,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해서
아이 계획은 조금 미루고 있구요.
양가 부모님도 그런 부분은 터치 전혀 없으셨어요.
그런데 문제는 시누이 때문이에요.
이제 막 스무 살 된 시누이가
저희 사는 지역 쪽으로 대학을 오게 됐는데,
시부모님께서 “일이년만 남는 방에서 지내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셨어요.
금전적으로 힘드신 거 알고 있어서
당연히 흔쾌히 “네” 했죠.
근데… 제가 시누이 밥까지 챙겨줘야 하는 건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그냥 방만 쓰게 해드리는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랬더니 시부모님은 “그게 그 말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저희 부부는 둘 다 병원 근무라
주야 교대하면서 구내식당에서 세 끼를 다 해결합니다.
집에선 거의 밥을 안 먹어요.
쉬는 날엔 치킨이나 반찬가게에서 사온 음식을 먹고
정해진 시간에 세 끼 꼬박꼬박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배고플 때 알아서 챙겨 먹는 편이에요.
남편도 입이 짧아서
이런 걸로 트러블 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근데 시누이는 원래 집에서 세 끼를
딱딱 챙겨 먹던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밥을 안 차려준다고 시어머니께 불만을 얘기했나 봐요.
솔직히…
집에 재료도 있고, 없으면 본인이 사와서
요리해서 먹으면 큰일이라도 나나요?
굶으라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참고 쉬는 날 남편이랑 밑반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놨어요.
“국만 데워서 먹어요”라고까지 했는데도
그게 또 마음에 안 들었나 보더라구요.
남편도 “니가 손이 없니 발이 없니?” 하면서
시누이한테 한마디 했고,
저는 그냥 말 안 했어요.
근데 다음 날 근무 중에 시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시누이 밥을 좀 챙겨주면 안 되겠니?
이제 스무 살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야…” 하시는데
속으로 ‘아기요…? 저도 스물중반인데요…’ 싶었어요.
나이 차이도 몇 살 안 나는데
왜 제가 언니 역할에 엄마 역할까지 해야 하죠?
게다가 밥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빨래도 제때 안 해서 입고 갈 옷이 없다느니,
세탁기가 고장난 줄 알고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아침에 학교 가느라 어질러놓은 방도
저녁에 와보면 그대로니까
“언니가 눈치 준다, 서럽다” 이런 얘기까지 한다네요.
오빠는 자기 편 안 들어준다고
“언니 편만 든다”고도 했다구요.
저는 그래서 남편한테
“나도 직장 있고 밤낮이 바뀌는 일을 하는데
그런 부분까지는 신경 못 써”라고 했어요.
그러고 시누이에게도
“방을 구해서 나가거나 기숙사로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죠. 비용 절반정도를 보태준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한테는 “생각해볼게요” 해놓고,
남편과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언니가 나가라고 했다”고 한 거예요.
시어머님은 아직까지는 별말없으시고
남편은 “시누이가 철이 없는 건 맞지만
나가라고 하는 건 좀 그렇다”면서
“내가 말해서 혼자 하게끔 하겠다”고 하네요.
근데…
솔직히 저도 사람인데 너무 속상해요.
이따 나이트 근무 들어가야 하는데
열 받아서 잠도 못 자고
마음이 진짜 부글부글합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시누이 밥, 빨래, 방 정리까지 다 해주는 게
진짜 ‘가족이라서 당연한 일’일까요?
아직 인생 경험도 없고 부족한게 많지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혹시나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제가 너무한것은 아닌지 알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