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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여자ㅠㅠ

언제크나. |2009.01.30 03:18
조회 3,659 |추천 6

저 아래 키가 175라 하시는 온니가 (언니 맞나ㅠ) 글을 쓰셨길래

저는 거기서 딱 더도말고 덜도말고 20센티미터 빼서 말해보렵니다~

 

 

그래요ㅠ 전 키가 155 랍니다ㅠ

제가 우기고 다니는건 155지만

사실 그거보다 1~2센티는 작을수도 있어요....(응..?-_-)

 

초등학생때부터 줄서면 맨날 맨 앞줄 -_-

중3때 딱한번 4번을 해보는 쾌거-_-를 거둔것 말고는 내내 1번은 내 차지.

그래도 크다가 성장이 멈춘게 아니라

어렸을때부터 미약하게나마 꾸준히 커왔다는거죠ㅋㅋㅋ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수능 본 날.

가족들과 고깃집가서 외식하는데

저쪽 테이블에 역시 가족과 같이 온 어떤 꼬마가

자꾸 절 보다가 저랑 눈마주치면 엄마뒤로 숨고, 아빠뒤로 숨고 그러길래

너무 귀여워서 불렀는데 쭈뼛거리면서 엄마아빠뒤로 자꾸 숨어버리는겁니다..

 

"왜~ 일루와봐~~" 했더니

엄마한테 귓속말로 속닥속닥....

 

그 아이 엄마가 하는말이.....

일곱살짜리가 저한테 귀엽답니다......-_- (............응???)

뭐 그래 어쨌든 너도 남자니까 기분은 좋다만...ㅋㅋㅋㅋㅋㅋ

 

키가 작아서 지 또래로 봤나봐요ㅠ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누나는 10년도 전에 유치원을 졸업했단다...

니가 딱 열세살만 많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니.....

 

제 나이 스물 세살 때.

여자로서의 매력이 아주 꽃피는 나이라는 스물셋에.

 

동네에서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천원을 내고 거스름돈 기다리는데 동전이 좀 오래 떨어집니다.

뭔가 거스름돈을 많이 나왔다는걸 본능적으로 감지하고는

거스름통의 동전을 일단 주먹에 쥐고

버스 뒷자리에 와서 얼마를 거슬러 받았나 펴 본 순간..... -_-

 

기사님 저한테 700원 거슬러 주셨습니다.. ㅠ

버스 창문을 보니 300원... 초등학생 요금이더군요 ㅠㅠㅠㅠ

돈 굳었다는 기쁨과 동시에 초딩이라는 두글자가 머릿속에 빙글빙글ㅠ

 

 

얼마 전 교생나갔었습니다.. 고등학교로요..

교탁에 서면 맨 뒤에 앉은 남자애랑 눈높이가 맞더군요..ㅠ 난 서있는데.. 젠장-_-

저보다 작은 아이는 그학교에 없었습니다ㅠ

확실히 요즘 애들 발육이 좋더군요....

 

덕분에 한달 내내 하이힐.. 그것도 8센치미터정도 되는 구두만 신고다녔습니다ㅠ

학교안에서도 계속 그 신발을 신고다녔으니-

집에오면 다리가 아파서 절뚝절뚝ㅠ

아이들과 눈높이를 그나마 맞출려면 어쩔수가 없었어요.

 

교생나가면 한달내내 정장만 입어야해서

평소에 별로 입지도 않는 정장바지를 몇벌 샀습니다-

사고나서는 언제나 세탁소 행....ㅠㅠ 바지값에는 언제나 +2000원 해야합니다ㅠ

그냥입으면 질질 끌려서 못입거든요.......

 

바지 사면 으레 그렇듯 집에와서 신문지 깔아놓고 구두신어봅니다.

그러면 엄마가 알아서 와서 끝단 접어주고 표시해줍니다 -_- 가서 줄여오라고ㅠ

 

가끔은 겉옷도 줄이러갑니다... 소매가 길어서.

세탁소 VIP 고객이지요ㅠ

아무리봐도 몸에서 긴 구석이라곤 없는것 같아요..

 

 

치마나 반바지같은거 입어볼때면 까치발정도는 해줘야

어느정도 핏을 짐작할 수 있어요ㅠ 구두신는걸 감안해야 그나마 봐줄만하거든요-_-

짧은옷입고 거울앞에 설때는 자동까치발..

 

추석때 친구랑 마트에 갔는데 아동한복을 파길래 재밌게 구경하다가

깔깔거리면서 무심코 5학년용 한복을 대봤는데....

세상에... 내옷처럼 잘 맞더군요...

(나중에 한복 살 일 있으면 비싼 어른한복대신에 아동한복으로 살라구요-_-ㅋ)

 

인터넷 쇼핑몰에서 7부바지 사고싶으면 9부바지 사고..

레깅스살때 다른 사람들이 짧다고 투덜거리면 난 이거구나~하고 사고..

짧은치마 살 때 딴사람들이 너무 짧다 그럼 아 이건 나한테 적당하겠구나 하고-_-

 

 

괜찮아.. 그래도 키가 작으면 선택할수 있는 남자의 폭이 넓지 않겠어?

남자들은 작은여자를 좋아할꺼야~!

 

라고 되도 않는 위안도 삼아봤지만...

작은것도 정도껏이지-_-

요즘 남자분들은 키큰 여자분들을 더 좋아하는것같더라구요-_-ㅠ


키가 커야 뭘 입어도 옷빨도 잘 받고...

쇼핑하다보면 백번쯤은 말하는것 같아요. "저건 키커야 이뻐ㅠㅠ"

커다란 가방 정말 좋아하는데 못매요ㅠ

제가 메면 딱 터미널가서 가출하는 삘ㅠ (가뜩이나 초딩인데ㅠ)

원피스도 정말 좋아하는데 왠만한거 못입어요ㅠ 길이가 어정쩡해지거든요..

무릎까지 딱 떨어지는 A라인 H라인 스커트 정말 입고 싶지만 엄두도 못내요ㅠ

내가 입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기때문에......(그래서 대신 친구입혀놓고 만족해요-_-ㅋ)

레깅스나 팬티스타킹 입고 나가면 쫙 안펴지고 주름지고.. ㅠ

 

키작은 여자 좋다하시는 분들도

서인영 송혜교 뭐 얼굴이 그정도는 되어야

키작은걸 귀엽다하는거지ㅠ

초딩은 어디까지나 초딩일 뿐...ㅠㅠ

 

 

아. 그리고 이건 저희 엄마 얘긴데요.

저희 엄마가 저랑 키가 비슷하거든요.

어제 목욕탕가서 목욕을 하고 나오려는데

네살쯤 되어보이는 어떤 남자꼬마아이가 엄마를 붙잡고 물어보더래요.

"할머니~ 할머니는 키가 왜이렇게 작아요??" -_-

 

-_-순간 굳어버린 우리엄마.........ㅋㅋㅋ

여태껏 아무도 묻지 않았던 그 질문을 생판 처음보는 꼬마아이가 해버리다니.

 

당황한 엄마는 "할머니는 워...원래.. 자..작아.." 하고 뛰쳐나왔대요ㅋ

 

 

지금까지 키작아서 겪어본 일을 몇개 써봤는데요~

억울한듯 썼지만 그래도 작은키 때문에 컴플렉스는 없이 살아왔어요~^^

 

키 작아서 좋은점 (아동복을 사서 돈을 절약할 수 있다, 가끔은 학생으로 오인받아

차비를 절약할수있다, 미용실가서 학생인척하고 학생할인받을수있다 등등등

써놓고 보니 다 돈에 관한일-_-ㅋㅋㅋ)

만 생각하고 살려구요~~

 

키큰분들은 키큰분들 나름대로 사연과 애환이 있고

작은분들은 작은분들 나름대로 사연과 애환이 있겠지만-

 

좋은점만 생각하고 살자구요~~^^하하하.......(어쩐지 슬프네..... ㅋㅋㅋ)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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