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6월부터 시작된 걸그룹 대전은 7월로 넘어오며 아이돌 그룹의 경합으로 확장됐다. 여름을 겨냥한 다양한 신곡이 쏟아졌고, 각 그룹의 콘셉트 다툼으로 차트를 점령했다. 이 가운데 아이돌 그룹도 아닌, 노출도 없는 솔로 남성 싱어송라이터 크러쉬가 승기를 잡았다. 아이돌 음악이 팽배한 가운데 크러쉬는 곧 오아시스의 발견이었다.
지난 9일 정오 크러쉬(Crush)의 새 싱글앨범 ‘오아시스(Oasis)’가 발매됐다. 타이틀곡 ‘오아시스’는 국내 최대 규모 멜론을 비롯한 음원차트들에서 1위를 찍었다. AOA와 씨스타가 차트 정상을 나눴고, 빅뱅 출격으로 싹쓸이했다. 다시 걸스데이가 1위에 올랐고, 하루 만에 소녀시대가 그 자리를 꿰찼다.
그 사이 크러쉬의 컴백은 돌발변수였다. 아이돌 그룹도 아닌, 화려한 퍼포먼스도 없는 크러쉬였다. 그저 자신이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인 ‘오아시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동갑내기 친구 블락비 리더 지코의 랩 피처링과 소속사 선배 자이언티의 지원사격으로 용기를 냈다.
크러쉬는 차트의 복병이었다. 선배 소녀시대, 걸스데이, 빅뱅, 씨스타를 끌어내리고 가장 맨 위에 올라섰다.
물론 크러쉬의 새 앨범 발매는 그 자체로 기대를 모았다. 이미 자이언티와 듀엣곡 ‘그냥’으로 음원차트와 음악프로그램 1위 맛을 본 크러쉬였다. 크러쉬 역시 무턱대고 던진 신곡은 아니었다. 자기만의 감성으로 여름을 표현했다. 자신의 여자 이상형을 ‘오아시스’에 빗대 표현했고, 지코의 저돌적인 랩으로 신선한 조화를 이뤄냈다.

크러쉬 소속사 관계자는 TV리포트에 “크러쉬는 지난해 데뷔한 후 자신의 음악 색깔을 차근차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자이언티와 부른 ‘그냥’ 발표 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직접 곡을 만들다보니 자기 표현력이 좋은 가수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대전으로 불리는 7월 컴백은 오히려 크러쉬에게 주효했다. 여름을 노래했지만, 남자가 표현한 부분에서 오히려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던 것.
이 관계자는 “많은 걸그룹 사이 크러쉬는 유일한 솔로 남자가수다. 크러쉬 역시 ‘오아시스’는 여름 콘셉트 곡이다. 다만 남자가 얘기하는 여름, 남자가 노래하는 여자가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었다”면서 “같은 주제지만, 어떻게 풀어내느냐 차이다. 대세남으로 불리는 크러쉬와 지코의 만남도 한 몫 했다”고 풀이했다.
크러쉬 역시 소속사를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1위다. 눈물 날 만큼 감사한 결과다. 제 노래를 들어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아메바컬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