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령`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순재의 연기 인생은 '도전'이었다.1934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난 故(고)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연기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시작했다. 1960년 KBS 1기 탤런트 출신으로 약 175편의 드라마, 150편 이상의 영화, 100편에 가까운 연극에 출연했다.
지난해까지 방송, 영화, 연극 무대에 나설 만큼 한평생 성실한 자세로 연기와 마주했다. 지난해 5월 '제60회 백상예술대상' 특별 무대에서 “배우로서 연기는 생명력이다. 몸살이 걸려 누워 있다가도 '레디, 고'하면 벌떡 일어나게 돼 있다. 이게 배우의 생명력”이라며 “배우는 하앙 새로운 작업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MBC '사랑이 뭐길래' 방송 캡처.◇'대발이 아버지'부터 '허준'까지이순재의 대표작에는 도전에 대한 그의 의지가 녹아 있다. 고인은 TBC 전속 배우로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최고 히트작은 1991년 11월부터 1992년 5월까지 방송하며 최고시청률 64%를 넘긴 MBC 주말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였다. 그는 극 중 '대발이 아버지' 이병호 역을 맡아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또 다른 히트작은 1999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방송한 MBC '허준'이다. 그는 냉철하지만 의학을 진심으로 파고든 허준(전광렬 분)의 스승 유의태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그가 전광렬과 함께 빚은 사제 호흡이 시청률에 힘을 보탰고, 드라마는 최고시청률 64.8%를 기록하며 명작으로 남았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방송 캡처.◇'야동순재'로 정점 찍은 코미디 연기수많은 작품에서 근엄한 아버지나 스승의 모습을 연기했지만, 코믹한 캐릭터도 여럿 남겼다. 2006년 1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방송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의사 이순재 역을 맡아 가족들의 좌충우돌 일상을 그렸다. 극 중 가족들에게 늘 호통을 치면서 '직진 순재', '야동순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해당 캐릭터로 72세에 2007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신드롬 급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9월 방송한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서는 자신을 투영한 이순재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대배우'가 됐지만, 완벽주의로 인해 주변을 불편하게 만드는 노년의 배우를 맡은 것. 거제도로 내려갔다가 갑자기 개의 말을 알아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렸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이순재는 올해 1월 방송된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품에 안았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이순재◇영원한 '리어왕'연극 무대는 그의 또 다른 터전이었다. 고인은 '돈키호테', '세일즈맨의 죽음', '늙은 부부 이야기', '리어왕', '앙리할아버지와 나',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에 꾸준히 출연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만난 샤이니 민호, '앙리 할아버지와 나' 박소담, 권유리 등 젊은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아낌없는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MBC 유튜브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