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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곁에선 방향 잃지 않았다" 故이순재, 후배들 눈물 속 영면에[종합]

쓰니 |2025.11.27 10:44
조회 17 |추천 0

 ▲ 고 이순재 빈소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연기를 향한 진심과 열정으로 평생을 대중과 함께한 배우 이순재가 후배들의 추모 속 영면에 들었다.

27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열렸다. 배우 정보석의 사회로 열린 이날 영결식을 가득 채운 유족과 후배 연기자들, 제자들은 눈물로 고인을 배웅했다.

추도사를 맡은 김영철은 "오늘, 이 아침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선생님이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좋았어'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 곁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눈빛 하나가 후배들에게는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며 "정말 많이 그리울 것이다. 선생님 영원히 잊지 않겠다. 잊지 못할 거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배우 하지원은 추도사를 통해 "선생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연기 앞에서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던 진정한 예술가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연기를 할수록 어렵다는 고민을 털어놨을 때 고인이 건넨 "인마, 지금 나도 어렵다"는 담담한 위로와 가르침을 언급하고는 "깊이 기억하겠다. 사랑한다. 선생님의 영원한 팬클럽 회장"이라고 말했다.

영결식 사회를 맡은 정보석은 "방송 문화계 연기 역사를 개척해온 국민배우"라며 "배우라면 선생님의 우산 아래에서 덕을 입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고인의 영결식에는 유족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동환, 정준하 등 인연이 있는 후배들을 비롯해 생전 고인이 애정을 갖고 가르쳤던 학생들이 찾아 영결식장을 가득 채웠다.

고인의 나이에 맞춰 91송이의 헌화가 끝난 뒤에도 묵념과 함께 추모가 이어졌다. 발인에 이어 운구 행렬은 영결식 후 별도 추모 공간이 마련된 KBS를 방문하지 않고 장지인 이천 에덴낙원으로 향했다.

▲ 고 이순재 빈소 금관문화훈장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고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순재는 구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최고참 현역 배우로서, 드라마, 연극, 예능, 시트콤 등 다양한 분야예서 활약하면서 대중과 호흡하고 또 사랑받은 예술인이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그는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하며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60년 동안 100편 넘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140편이 넘는 작품과 함께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대발이 아빠'라는 명 캐릭터를 남긴 '사랑이 뭐길래', 참 스승 유의태로 활약한 국민 드라마 '허준'을 비롯해 '상도' '이산' '목욕탕집 남자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등 다채로운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다.

그의 한계 없는 도전은 예능으로도 이어졌다. 노배우들의 여행기를 다룬 예능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는 지치지 않는 호기심과 열정의 큰형님으로 '직진 순재'라는 애칭을 얻었다.

한때 정계에도 몸담았다. 1992년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제14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에는 다시 연기로 복귀해 말년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 이순재. 제공ㅣ아크컴퍼니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첫 출발이었던 무대를 잊지 않았다. '장수상회' '앙리 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고도를 기다리며'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했고 2023년엔 '갈매기'로 연극 연출에 도전했다. 지난해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하기 전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했다.

고인은 마지막 TV 드라마가 된 '개소리'로 그는 2024년 KBS 연기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거머쥐었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된 그는 "이 자리까지 와서 격려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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