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후반 상대방은 30대 중반이에요
기차타고 한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입니다.
그분은 정말 과묵하고 무뚝뚝한 뼛속까지 테토+경상도 남자에요.
반년전에 지인들과 총 넷 (저, 상대방, 제 친한 동생, 상대방 동창 남자분) 이 친해진 계기가 있었어서 넷이 술자리도 많이 했고, 연락 끊이지 않게 한달정도 연락하면서 단둘이 데이트도 했어요
그분이 해외에서 귀국한 지인들 자리에 저를 소개시켜줄만큼 가볍다고 느껴지는 관계는 아니었네요
그분도 말로 하는 표현보단 섬세하게 행동으로 챙겨줬지만 가뜩이나 무뚝뚝한데 저까지 호감가는 상대라고 후회될정도로 뚝딱거렸던 거 같아요 (상대가 저에게 대화하기 싫냐, 나를 좋아하지는 않는 거 같다 등 이런 소리 할 정도로요..)
그렇게 자주 만나며 연락하던도중 자주 자리하는 네명 사이에서 제 친한 동생 잘못으로 두 커플이 크게 트러블이 생기면서 오빠 동창들에게도 피해가 갔던 일이 있었는데 그분이 저에게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닌걸 알지만 그 동생과 다니면 시선이 안좋을 거 같다. 내가 연락하는 사람은 그런 오해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했지만 당시에 저는 친한 동생을 감싸느라 급했네요
그러다가 오빠가 일주일 뒤에 ‘오빠가 미안해’ 라는 카톡 후 제 연락을 일절 받지 않았고 지나가다 마주쳐도 인사조차 하지 않을정도로 선을 그었어요.
그렇게 끝이 났고 두 달 지난 후 경상도에 놀러갔다가 그분을 마주치게 됐는데 몇달동안 투명인간 취급하던 사람이 저에게 연락을 해서 술 한잔 하게 됐어요.
이때부터 저도 뚝딱거리는거 없이 제 성격대로 애교도, 표현도 많이하는 제 본모습으로 대했던 거 같아요.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그분이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표현 못하는 성격을 고치고싶다‘ 라는 말과 그때 트러블이 있던 지인 얘기를 하며 오해도 풀었어요. 이틀 같이 있었지만 선긋는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저는 다시 제 지역으로 갔고 카톡하다 이틀만에 안읽씹을 당했네요. 그 후 그 지역으로 놀러갈때마다 ‘걱정하지말고 편하게 놀아. 데리러갈게‘ 하며 항상 술자리로 그분이 맞춰서 데리러왔었어요. (반년전 연락할때만 성관계 두번정도 있었고, 다시 연락하는 동안에는 ‘내가 널 진지하게 생각하게돼서 조심스러워 건들이지 못하겠다’ 며 손만 잡고 잤어요, 그래서 성관계 목적은 아니에요)
이번주에 여차저차 그분 집에서 3일을 같이 있으면서 전에 같았으면 빨리 사는지역으로 내려가라던 사람이 떡하니 기차표 있을 시간인데도 기차표 없을거니 더 있다가라는둥 마음 여는게 점점 느껴졌어요. 그 사건이 있던 후로 잘 웃지도 않고, 안아주지도 않았는데 이번 3일동안은 자기가 왜 좋냐며 안아주기도하고 처음으로 역까지 데려다줬네요.
역에서 내리면서 제가 ‘오빠아아... 떨어지기 싫어’ 하니 ‘이제 그만보자 너때문에 집에서 업무를 못본다. 텀 좀 두자. 내가 대전으로 갈게’ 라고 해서 아 그냥 마음 정리 해야겠다 했는데 원래 며칠 카톡하고 읽씹하는 사람이 제가 할말 없게 해도 자꾸 카톡을 이어가요. (참고로 저도 고양이과라 같이 있는 동안 찡찡거리는거 일절 없이 눈치껏 집안일 도와주거나 책읽어요.)
뭐 고백을 안할정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지만 남들도 이정도면 사귀는 사이라고 하는데 제가 차이든 말든 먼저 고백을 해봐도 될까요? 갑자기 마음을 연것도 그렇고 무슨 심리인지 궁금해요
(그분은 자수성가로 그 지역에서 사업적으로 정말 성공해서 아쉬울게 없는 분이고, 저 또한 이른나이에 사업을 해서 억대연봉에 외모, 몸매 꿇린적 없습니다.
도끼병으로 보이실 수 있지만 그 지역을 자주 가다보니 그분 지인들께서 저 여자 누구냐고 소개 좀 시켜달라고 많이들 그랬다고 했는데 소유욕이 생긴걸까요...?
아니면 뚝딱거리느라 매력도가 떨어졌던 제가 표현도, 애교도 많아져서 마음을 연건가 싶어요 제가 애교 부리면 그런것 좀 하지마라고 하지만 항상 아빠미소 짓고있었네요)
마음을 그냥 정리할지, 아니면 전처럼 마음이 서서히 열리는게
보이니 계속 이렇게 다가가보는게 나을지 고민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