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혼 1년차된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는 그냥저냥 작은 회사 다니고 있고 아직 아이는 없어요 결혼 1년차에 이혼 생각이 드는데 이 어지러운 마음을 어디 말할 곳도 없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아마 이혼은 할 것 같아요 ..
저랑 남편은 둘 다 가정사 때문에 가족 간 연을 끊고 살아오다가 만났습니다 연애할 때 문제는 없었어요 그래서 연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아직 혼인신고는 안 했습니다) 문제는 결혼 직후부터 생겼어요 저나 남편이나 비슷하게 돈을 벌었지만 남편이 저와 만나기 전에 남편이 부양하던 가족한테 사기를 당했어요 그래서 모은 돈의 대부분을 날렸습니다 저도 모은 돈이 많지는 않아서 제가 모은 돈으로 전세로 시작했고 혼수도 맞춰왔어요 작은 월급이라도 다시 같이 모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결혼하자마자 갑자기 잘 다니던 일을 그만 둬버렸습니다 일이 힘들어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상의도 없이 그래버렸기도 하고 연애할 때는 일도 꾸준히 열심히 해왔던 사람이라 문제 없겠지 싶었어요 근데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백수입니다... 저 혼자 생활비를 버는데 아껴쓰면 둘이서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남편이 갑자기 폭주하듯이 돈을 쓰더라고요 연애할 때 돈을 함부로 쓰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제가 일하러가면 배달 시켜먹고 매일같이 야식으로 시켜먹고 매일 직장 알아본다면서 컴퓨터로 게임만 하고 있더라고요 집안일은 대부분 제가 일 끝나고 집에 오면 합니다 심지어 게임 스킨이 예쁘다고 30만원을 써서라도 스킨을 사요(랜덤 상자 뽑기라서 확정적으로 받으려면 30만원을 써야한답니다)제가 생활비 걱정을 하면 자기가 책임진다 곧 다시 직장을 구할거다 한 두달이면 다 원상복구 가능하지 않냐 이러면서 정작 책임진 적이 없습니다 제가 가정에 이렇게 책임감 없이 살면 이혼하자고 몇 번 그랬는데 그럴 때마다 울면서 자기 신세 한탄만 하고 또 자기가 진짜 독하게 마음 먹고 다시 일 다니겠다 이럽니다 몇 번은 사랑하기도 하고 남편 인생도 불쌍해서 내가 좀 참고 기다려봐야지 했는데 그게 참 제일 멍청한 선택이었어요 여자는 동정심이 인생 망친다더니 그 꼴이 났습니다 생활비 적자가 심해서 소액이지만 대출도 받고 돌려막기하며 살아가니 사람이 사는 게 아니더라고요... 연애 때와는 다르게 한량으로 변한 걸 보고 참 말도 안 나오네요 어디 이야기할 곳도 없어서 글이라도 써봅니다 이혼하려고요.. 제가 사람보는 눈이 없었나봅니다 과거의 제 선택들과 연애까지 모조리 후회하고 있어요..
+ 쉬는 시간에 댓글들 다 읽어봤습니다 많이 격려도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가족이 없어서 도움 받고 얘기할 곳도 없었는데 여기라도 털어놓으니 속이 좀 후련해요 가족을 만들고 싶었는데 애써 만든 가정이 이런 모양이라니 슬프기도 하네요 그래도 얼른 정리하고 이제는 제 스스로 살아가려고요 사람 보는 눈도 키우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