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만5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지금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분통이 터져서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다 아시죠? 애착인형이 가지는 의미와 잃어버렸을때 아이들이 겪는 상실감, 그리고 그옆에서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을요.
저는 지금 제가 겪은 일이 너무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오는 상황입니다. 분실물 습득시 보관해야하는 법적인 의무를 저버리고 아이 애착인형을 발견하고도 바로 폐기처리한 서울ㅇㅅ병원에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동일한 인형이 있다면 재구매해서라도 아이한테 쥐어줄텐데 현재 단종되서 구할 수도 없는 인형이고, 심지어 확인결과 소각되어 다시는 저희 곁으로 돌아올 기회 자체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깊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항상 끼고 다녔던 애착인형을 잃어버리고 정신적충격이 심해서 새벽에 자꾸 깨고 안하던 소변 실수도 하고ㅠㅠ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덩달아 수면 패턴이 망가지고, 연속으로 이불 빨래에..아이 정서불안에 너무 속이 타네요.
지난 토요일 서울ㅇㅅ병원에서 저희 아기 피검사가 있어서 내원했다가 수납창구 대기의자에 아이 애착인형을 두고 왔습니다.
병원 떠나고 이동하는데 2시간 걸리고 차량에서 내리던 아이가 인형을 찾으면서 통곡하여 분실사실을 인지했습니다. 바로 병원에 전화했고,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장소 두군데 특정해서 문의했습니다.
그런데 분실물 들어온것도 없고 제가 말한 위치에도 없다고 답변 받았습니다. 그래도 대형병원에서 습득물 처리를 허술히 하지 않을테니 당연히 발견될거란 생각에 습득되면 연락달라고 연락처도 남겼습니다.
주말동안 연락도 없었고, 직접 찾아보는게 나을 듯 해서 월요일에 바로 병원 방문 했고, CCTV를 확인하다 경악했습니다.
청소하시는 분이 입퇴원수속창구 대기의자에 놓여있는 인형을 습득, 바로 쓰레기카트에 버리는 장면을 봤거든요.
그장면을 보자마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의자에 얌전히 놓여있는 인형을 쓰레기통에 버리다니요?
특히 소아병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많이 오는 곳에서 누가 봐도 아이의 인형인데 그걸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바닥에 굴러다니고 발에 체여서 망가지기라도 했다면 쓰레기로 오인했을 수도 있겠다 이해해보겠지만, 저희 아이 인형은 의자에 얌전히 놓여있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봉투 다 까볼 생각으로 쓰레기 수거 업체 및 수거 일정과 소각 여부를 고객상담실에 문의하니 제가 원하는 답변 해주는데 1시간 가까이 소요되더군요.
덕분에 제 스케쥴은 다 취소하고 기다렸습니다만, 아무리 타부서라지만 이게 이렇게 걸릴 일인가 싶었어요.
심지어 그렇게 시간이 걸렸음에도 업체 전화번호도 제가 먼저 알아냈고, 소각여부도 제가 업체에 전화해서 물어봤고요.
뭐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확인결과 쓰레기는 월요일 새벽에 수거되어 쓰레기 소각장에서 월요일 오전 10~11시 사이에 전부 소각됐다더군요.
제가 CCTV를 확인한 시간이 11시경이라는 점이 저를 더 허무하게 만들었습니다.
저희 아이의 애착인형은 다시는 아이품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인형은 단순한 인형 아니라 이름도 있고 아이는 물론, 저한테도 의미가 큰 가족같은 아이입니다.
아이 애착인형이 폐기되기 전에 병원에 전화를 했었고, 병원에서 해당 위치에 인형이 없다고 했는데 말이죠.
이 모든 일이 전화 통화 이후 상황이라는 점도 어이없고, 해당 위치에 없다고 답변한 직원은 뭘 확인한건지도 황당하고.
아무리 용역업체 직원이라지만 미화원은 서울ㅇㅅ병원 내부 메뉴얼에 따라서 업무를 하지 않나요?
그런데 병원측에선 본인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고 용역업체 책임이라고 선긋고 발 빼기 시도 하네요.
아이 애착인형이 가지는 의미를 잘 아는 의사가 있는 소아정신과가 있는 서울ㅇㅅ병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게 믿어지질 않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잠도 안오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