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자고요.. 집이 서울이고 직장도 서울이라서 얹혀 삽니다
아버지가 저 고3 때 집을 나갔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가정을 팽개치고 해외지사로 갔습니다.
저도 아버지 많이 증오하죠. 고3때 저는 어린 동생 밥먹인다고 공부를 못했거든요. 스무살 때는 정말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웠는데, 그래도 학비니 생활비는 꾸준히 대주니까 용서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머니인데요.. 제가 아버지를 미워하면 “그래도 애빈데 용서해라”이러고, 엄마가 화나면 “느그 애비는 하는게 뭐냐, 집에 처들어와서 내가 번 돈으로 산 곶감이니 살림은 다 축내놓고, 돈은 제대로 안주고” 이런식으로 저한테 하소연을 해요
어머니랑 같이 아버지를 욕해야하는 걸까요?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할까요
아버지가 저를 어릴 때 사랑했고, 그래서 행복했던 건 맞아요. 여행도 자주 가줬고 크리스마스 선물도 곧잘 사줬거든요. 그래서 그만큼 아버지가 더 미운거에요. 왜 가장 중요한 시점에 나를 버렸나, 왜 어린 동생은 사랑해주지 않아서 내가 아버지 몫만큼 해줘야하는 건가. 스무살 때는 서른이 되면 분노가 사그라들테니 빨리 서른이 되어서 내 인생을 살고 싶었어요. 근데 서른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그게 안되네요..
아버지가 이번달에 생활비 카드 쓰지 말라고 저 통해서 어머니에게 전달했는데 어머니가 그것 때문에 서러웠나봐요
그걸 직접 아버지한테 말하면 좋을텐데, 아버지한테는 말빨로 질 걸 아니까 메신저인 저한테 하소연하는 거고요
어머니가 불쌍하긴 한데, 어머니도 아버지 집 나가는데 원인제공한 바가 있어서 뭐 어쩌라는 건가 싶어요. 어머니도 저 고3때 가정 안 돌보셔서 동생 담임선생님이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한 적 있거든요. 그러면 경찰이 집에 와서 가정면담을 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어머니가 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이모나 직장동료 욕하는 건 남이니까 그냥 들어줄 수 있는데 아버지는 저도 심경이 복잡한데 대체 왜 긁어서 부스럼이나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이 얘기 친한 후배한테 하니까 저보고 왜 그러냐, 난 선배 어머니 응원한다 이래서 좀 당황스럽네요.. 어머니가 아버지 욕하고 소리지르면 저는 대체 어떻게 대응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