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시누이라 새언니에게 미안해
익명
|2025.12.23 14:35
조회 7,861 |추천 1
나에게는 오빠가 있었어.
내겐 정말 고맙고 과분하고 소중한 오빠였지.
그런 오빠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새언니랑 아기만 남았어.
정말 날벼락 떨어지듯 벌어진 일이었어.
그럴수록 평소 집안 분위기가 어땠는지 드러난다고, 우리 부모님의 평소 화목하지 못한 모습. 특히 아버지의 배려없고 독선적인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지.
그래서 오빠 장례를 치르는 과정이 정말 험난했어.
나는 나대로 가족들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자기 뜻대로 안 한다고 아들 뼛가루 아무데나 버리고 오겠다고 막말하는 아빠를 끌고 꾸역꾸역 일을 치렀고, 세상 무너질듯 우는 엄마를 달래고. 오빠를 모실 곳을 찾고 계약하는 문제나 필요한 행정절차를 다 밟았어.
지금 돌이켜보면, 언니가 더 이상 오빠도 없이 우리 가족. 그러니까 시댁 식구들이랑 가까이 왕래할 이유는 없는 거 같아.
장례 과정에서 시아버지라는 사람의 밑바닥도 다 보였고, 우리 엄마도 나도, 오빠의 빈 자리를 채워서 언니를 도와줄 형편도 능력도 없어. 오빠의 가족이었고, 오빠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교류하며 지내고 싶다기에는... 장례 때의 일도 있고, 특히 내가 너무 부족한 시누이라 선뜻 청하기가 그렇더라고.
그렇다고 거리를 두자니, 오빠에게 미안해.
오빠가 사랑했던 사람들인데 내가 외면하는 거 같아서.
그리고 오빠에게 가족이었다면 내게도 남은 아닐 거란 생각은 들거든.
그래서 용기내서 다가가 보려고 해도, 새언니의 마음을 모르겠어.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거 같기도 하고...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입장이라 시댁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가 됐다면 좀 나았을까?
그도 아니면 오빠 대신 새언니랑 조카 도와줄 정도로 능력있는 시누이었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까?
답답해.
뭐가 옳은 길일까...
- 베플ㅇㅇ|2025.12.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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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사시면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조카 생일, 새언니 생일 정도에 기프티콘 정도 보내주시면 될 듯요... 그러다 보면 가끔.. 아주 가끔.. 새언니 혼자서 아기 감당하기 힘들 때 잠깐 아기 좀 봐달라고 연락이 오지 않을까요? 그때 한 번씩 도움 주시면 새언니 입장에서 엄청 고마울 듯요.
- 베플ㅇㅇ|2025.12.2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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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건모르겠고 님부모님이랑 새언니 분리만시켜줘요. 저러다 재혼이라도 한다고하면.. 얼마나난리를 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