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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수평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송순태 ‘지우개’-출처: http://hongdaearea.blogspot.com/2023/06/blog-post_17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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