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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과정

ㅇㅇ |2026.02.01 01:22
조회 805 |추천 6
요즘 이별을 겪고 나서 마음이 유독 많이 아픈 이유를 계속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헤어졌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아픈 이유는 그 사람이 힘들다고 말했을 때 저는 곁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함께 있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저는 문제를 해결해주면 그게 사랑이라고 믿었고 버텨내는 법을 알려주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 사람은 해결이 아니라 위로를 원했고 방법이 아니라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용기 내어 힘들다고 말했을 때 저는 그 말을 하나의 문제처럼 받아들였고 그 순간 그 사람의 외로움과 지침을 그대로 안아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그 사람은 제 앞에서 여러 번 혼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또 하나 아픈 이유는 상처 주기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 사람의 감정에는 충분히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공감만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라고 믿었고 힘들어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던 제 태도가 사실은 그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이제야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그때 단 한 번만이라도 말 대신 안아주었더라면 어땠을까 괜찮다고 다독여주었더라면 그 사람 마음이 조금은 덜 무너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떠오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별이 더 아픈 이유는 그 사람을 잃어서라기보다는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제 모습이 너무 서툴렀다는 걸 이제야 정확히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몰랐고 돌아볼 여유도 없었지만 이별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 한계를 마주하게 되었고 그래서 이 아픔은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후회가 함께 섞인 감정처럼 느껴집니다 지금도 여전히 미안함과 고마움이 남아 있습니다 다시 붙잡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아픔은 당장 떨쳐낼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 조용히 받아들이고 지나가야 하는 과정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이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려 합니다 왜 아픈지 이해하지 못한 채 넘기면 다음에도 같은 방식으로 누군가를 대하게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많이 아프고 아직은 정리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도망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보다 정말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남기고 싶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하다고 생각해보려 합니다
추천수6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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