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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으로 사망보험금 5억 들어놓은 부모님 후기입니다.

콤플렉스 |2026.02.07 19:44
조회 30,274 |추천 11

안녕하세요.


이전에 사망보험금 5억 문제로 글을 올렸던 글쓴이입니다.

 

시원한 후기 글을 기대하셨을 수도 있었지만 마음 정리를 하느라 조금 오래 걸렸네요. 

아쉽게도 후기가 사이다는 아녀서 죄송합니다.

 

우선 주작 문제. 당연히 주작은 아닙니다. 

이전 글의 댓글 보시면 아주 떳떳하다고 말씀 남기셨으니까, 

믿고 안 믿고는 여러분 자유입니다.

 

그리고 어그로 끌려고 쓴 거 아니냐. 하는 말씀, 네 맞습니다.

 

진부한 가난 이야기에 아무도 읽어주시지 않을까 싶어. 

제가 잘못된 건지 한 분이라도 읽어주시길 바라며 제목을 자극적으로 쓴 것은 맞습니다.

 

저도 이후 아는 보험 설계사 분께 직접 설명을 드려보니 그냥 호구 보험이라 들었습니다.

 

요새는 이런 거 추천도 안 할뿐더러, 사망보험금을 높게 측정해야지 

인센티브를 많이 가져가는 식의 보험이라 설명 받았습니다.

 

그래서 보험 회사에서 자세한 내역을 뜯어보면 정식 보험이름은 달라도, 어플이나 간단한 인터넷 조회로는 사망보험이 뜨는 것이라고 설명도 들었습니다.

 

남일 뿐인데도 화내주신 분들과 진심으로 도와주시려고 했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부모에게도 받지 못한 온정을. 많은 분들께서 대신 화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어둡고 힘든 삶 속에서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 글은 제 가족들에게 보내는 이야기와도 같으니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읽어주실 분만 읽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이네. 여전해서 다행이야. 


뒤늦게라도 반성했다면 내 마음이 좀 많이 아팠을 것 같네.

 

절연 이후 일방적으로 연락 끊고 산 건 맞으니까. 


나부터 살고 싶어서 도망간 건 맞으니까. 한 편으로 그게 마음이 신경 쓰였거든.

 

외할머니 장례식 때도 참석하지 못하고, 사촌언니 장례조차 보지 못한 것이 가슴에 계속 멍울졌으니까.

 

그런데 이제 모든 미련을 털어내려고 해. 


당신들이 보여준 성의가 고작 이거라는 걸 깨달았거든.

 

내 고교 첫 시절 시급, 4374원. 


당신들은 이 돈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까 모르겠다.

 

고등학교 입학 후, 전교 1등은 아녀도 전교권 학생이라 특별반이라는 곳에 들어갔던 학생이었어. 나.

 

학교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서 동아리 활동도, 맨땅에 대학교에 찾아가 대학 지도교수님을 초청해오고 나름 시민단체 활동도 해보고.

 

이 상태면 수시는 걱정하지 말라 말하던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선명하네.

 

고2, 1학기 때였나? 집이 가난하니까, 동생 대학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술을 털어 넣고 어린 내게 털어놓던 나의 부모님.

 

그래, 강요는 안했겠지. 그런데 고2였던 내게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이었을까. 


진정 모르지 않을 거라 생각해.

 

돈이 없다며 매일 같이 한숨을 쉬고, 눈물로 즙을 짜내던 그 모습을 왜 나한테 보여주며 하소연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가네.

 

착하기만 했던 당신 딸은 그 눈물에 학업을 내려놓고 취업을 준비했지. 


학자금 대출? 그런 사치스런 생각을 어떻게 할까요.

 

신용불량자 아버지. 술에 취한 남편에게 얻어맞는 어머니. 


그걸 보며 기절하며 입에 거품 물던 여동생. 방관하는 할머니.

 

난 그 모든 굴레 속에서 울면서 기절하는 여동생을 방으로 끌고 갔고, 집을 버리고 도망가려던 어머니를 울며 붙들고, 폭행을 휘두르던 당신을 아버지라 불러야 하는 삶에.

 

집안에 빚이 있어 가만히만 있어도 떠돌며 살아야 하는 우리 집 형편에 나의 희망을 꿈꾸며 빚을 내기엔 당시의 나는 너무 호구 같아서 감히 생각조차 못했지.

 

기억나려나? 주말에 친구들과 공부하러 도서관에 가면 고등학생인 딸에게 통금은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동생 학원 보내는데 밥 차려주지 않았다고 욕을 하던 당신들의 모습을.

 

집에서 공부해도 충분하다 말하면서 주말마다 사람들을 끌고 와 술판을 벌이는 당신들을 보며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당장 치우지 않으면 바퀴벌레가 음식을 먹으니 모든 자리가 끝나면 나는 새벽에 그 불판을 닦아냈다. 그런 건 기억 안 나지?

 

재밌지. 과학을 좋아해 이과로 들어가 성적도 제법 나쁘지 않았는데, 그 모든 것들을 찌든 가난에 묻어버려야 했던 내 학창 시절을 당신들이 어떻게 보상을 할까.

 

그래서 깔끔히 접었지. 


괜찮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친구들은 모두 대학을 꿈꾸며 공부할 때, 대학을 포기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나를 보며 모두 미쳤다고 펄쩍 뛰었지만.

 

그래도 가족이라 이해하려 했어. 당신들이 보여주는 그 눈물이, 자식을 사랑한다며 속삭여주던 호소가 진심이라 믿었거든.

 

아마 진심은 진심일거야. 


다만 손이 덜 가고, 아쉬운 게 생기면 당장 내려놓을 수 있는 존재라 문제였던 거지.

 

인생은 참 야속한 게. 모든 걸 포기했다고 생각하니 뒤늦게 어느 기업에 들어가 자녀 학비 지원이 나오니 지금이라도 대학을 가보는 게 어떻냐며 권유하던 그 모습.

 

그게 내 나이 19살, 이미 모든 걸 포기한 상태일 때였지. 


취업준비와 아르바이트로 이과에서 문과로 전향하고 모든 걸 접은 내게 당신들이 내민 그 선택지는 과연 조롱이었을까 선의였을까.


이제는 좀 헷갈리려 하네.


심지어 고3이 대수냐며 늦은 밤 성당 다녀온 동생 데리러 가라며 쫓아내고, 아픈 할머니 독박으로 간병 시킨 게 누구였더라.

 

가라고 했던 대학은 2년제. 


기술을 배우기 위해 미련 없이 원서 달랑 한 장만 써 넣어놓고 뒤도 안 돌아봤지.

 

내가 쌓은 성적들에 안타까워했던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그 여대도 감히 지원하지 못했었을 거야. 


하나만 써보자며 매달리는 선생님을 외면하지 못해 마지못해 넣은 원서였으니까.

 

그렇게 살았지. 눈물 어린 호소와 사랑한다 말하던 당신들의 목소리에 저주처럼 미련하게 움직여주던 내 모습이 지금도 선명해.

 

25살까지, 당신들이 나에게서 가져간 돈이 대략 4천만원. 


사실 5천만이 넘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또 부정하실까봐 천만원은 깎아드릴게.

 

전문대 졸업 후, 나는 제주도 내려가기 싫었는데. 친구들한테 전화까지 돌려 한 번만 설득해달라 말하던 나의 부모님.

 

기차 타고 왕복 4시간을 넘게 학교 다니며 졸업 후, 숨 좀 돌려보나 했더니 기어코 나를 목줄 매 제주도로 데려가던 나의 당신들.

 

그렇게 취업한 곳이 3대 호텔 중 하나. 거기서 내 월급을 아버지께 드렸죠. 당신 신용이 풀려야 집을 사니까.

 

떠돌며 다니던 삶에 집하나 있어야 하는 건 맞으니까. 나의 가족들을 위해 나는 또 나를 갈아 넣었다.

 

호텔에서 작은 사고가 일어났고, 무릎과 어깨 부상으로 느려진 일처리. 손목의 인대가 나가며 막내가 제대로 일처리 하지 못한다는 눈칫밥에 퇴사를 할 수 밖에 없던 내 첫 직장.

 

그게 내 20대 초반이었지. 


일을 많이 해 지문까지 닳은 내게서 모든 걸 가져가 놓고, 미안은 했는지 오피스텔을 해준다, 차를 사준다 공수표는 많이 던졌는데 


정작 돌아온 건 카드 영수증.

 

그것도 내가 내줬네? 사람 셋이 몸을 갈아 넣어 일하는데 왜 우리 집은 나날이 가난해지는지 참 신기한 집이었어.

 

그러다 찾아온 어머니의 우울증. 당신의 의처증으로 인한 문제로 모두가 외면하는 어머니를 내가 끌어안고 살았지.

 

나를 원망하며 내가 죽으면 다 네 탓이라며 저주하고 원망하며 기어이 바다에 몸을 던지려다 무서워서 포기하고 돌아온 나의 불쌍한 어머니.

 

자신의 불행을 받아주지 않아 내게 그 화를 쏟아내고, 살고 싶어 같이 짊어지자니 모두가 외면했던 매 맞고 살던 나의 어머니.

 

나는 당신이 불쌍해 여태 미련을 못 놨었지. 


여자 인생, 동정하기 시작하면 휩쓸려 나간다던데. 그 말이 사실이면 난 기억도 안 나던 시절부터 휩쓸리고 살았나보다.

 

참으로 부끄럽지. 


룸살롱 다녀온 건 당신인데 나의 어머니가 잡혀 살았고, 나를 태어나게 한 건 당신들인데.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국비 유학생으로 호주를 갔을 것이라며 나 없는 미래를 늘 꿈꾸던 나의 아버지.

 

그래서 나는 내가 죄인이라 생각했지. 


찬란하던 당신들의 20살 인생을 나로 인해 얼룩지게 만들었으니 내가 더 잘하면 나를 봐줄지도 모를 거란 헛된 희망을 품으며 나는 또 나를 갈아 넣었다.

 

내게는 독서실은커녕, 도서관 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던 당신들이 동생은 독서실에 라이딩까지 해주고 여의치 않으면 새벽에 나를 밖으로 내몰아 동생을 데리오게 했지. 


그래봐야 3살 차이 밖에 안나는데.

 

동생이 먹고 싶으면 아무리 늦은 밤이어도 피자를 사러 나가야 했고, 동생이 유약하다는 이유로 모든 집안의 암덩어리는 내가 맡았다.

 

내 어린 시절은 그런 삶이었어. 


당신들의 말에 휘둘려 자동차 뒷자리에 앉지 못하고 발밑에 쪼그려 앉고 동생은 편하게 누워 자던 그런 인생이었지.

 

그래도 나를 사랑하고 있을 거라 믿었어. 사랑한다는 말은 늘 해줬으니까. 동생보다 나를 믿는 말을 해줬으니 말이다.

 

친구가 내게 그러더라, 진심을 보지 말고 결과를 보고 진실을 받아들이라고.

 

그래서 한 번만 더 믿어보려 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 글 읽어봤으니 알 거 아니야. 단순한 보험 문제 아녔던 거.

 

한 번만 내 진심 좀 읽어 달라 적었잖아. 


그건 눈에 안 들어오고 결국 중요한 건 당신들 평판이라는 거겠지.

 

말은 계약자 변경 요청이었지만, 휴대전화로 항상 사랑한다며 언제든 돌아오란 말을 해주던 당신들의 말을 믿었으니까.

 

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그 지인이라는 친구에게 연락해 들들 볶고, 당신 딸을 제주도로 밀어 넣게 했던 그 친구를 감히 지인이라 칭할 줄은 몰랐네.

 

그 친구는 내게 굉장히 미안해 해. 


그 때, 제주도를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며 자기가 괜히 사람 인생을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며 아직까지도 내게 사과하는데 정작 당신들은 침묵하며 잘못 없다 그러지.

 

사진 잘 봤어. 제주도에 있는 성당에서 하얀 옷 입고 갱생했다는 듯 내게 보낸 부부 사진.

 

난 그걸 조금 믿었네. 멍청하게도.

 

내가 보험 문제라고 글을 올려서 링크를 보냈지만 읽었으니 알거 아니야. 보험이 문제가 아녔던 거.

 

난 당신들을 마지막으로 시험해 본 거야.

 

적어도 당신들 말이, 당신들이 했던 사랑이 진심이라면 이 정도는 들어줄 거라 생각해서.

 

보험 해약금? 이미 뜯길 대로 다 뜯긴 몸뚱이에 무얼 더 기대하나. 있으나 마나한 돈.

 

물론 있으면 좋았겠지. 근데 그랬으면 난 돌아갈 마음이 있었을 거야. 당신들이 내게 진정 미안하다 생각했었을 테니.

 

장애인 지원금을 빼돌려? 정신 차려, 그 사람 청년지원금 빼돌린 걸 어디서 별 거 아닌 걸로 굴고 있어.

 

그 사람은 당신이 던진 물건에 코가 다치고, 당신이 개밥처럼 던져준 점심밥에 경멸을 표하며 


그 사람이 같이 룸싸롱에 같이 안 가주니 괴롭혔던 일들이 별 거 아니야?

 

그렇게 굴려대는데 적응을 못해서 퇴사 했다는 소리 하고 있어. 당신의 인간성이 어떤지 제대로 확인만 해버렸지.

 

핑계 한 번 좋더라. 지인의 집이라서 인감증명서 요청 거절했다는 댓글.

 

그 사람 덕에 내가 공시 합격하고, 숨 쉬고 살아간다는 거 뻔히 알면서 댓글에 그 변명 뿐?

 

심지어 말이 왜 또 달라. 


이모가 택배를 분실했으니 등기우편도 분실될까봐 그게 무서워서 못 준다며. 사람들한테 욕먹는 건 싫었어?

 

행복해? 난 마지막 미련까지 전부 버렸어. 여태 마지막 끈이라고 핸드폰 요금 내줘서 고맙네.

 

근데 그거 알지? 그 대가로 나도 당신들이 싸지른 다른 요금 이전에 돈 내고 있었던 거.

 

조만간 핸드폰 번호 바꾸고 전부 잊으려고.


아쉽기는 하더라. 그래도 내 부모였는데. 어째서 순종만 했던 내게,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내게. 


어째서 이런 불행이 왔는지.

 

인생은 권선징악이라더니 내게는 해당 없는 삶이라서.

 

그리고 이제는 의미 없는 말이겠지만 참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아빠.

 

 

아빠가 엄마 패던 거. 이제는 만날 일 없어서 이 글에 대놓고 말해.

 

나는 아빠 덕분에 성인남자가 무서워서 사람을 피해 다니지만, 아빠는 언제나 처음 듣는 얘기라는 듯 일관되게 억울해 하겠지만.

 

아빠가 평생 내게 하는 말은 언제까지 우려먹을 거냐며 타박만 했듯이 나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네.

 

솔직히 그런 말을 하면서 나한테 뭐가 미안하고, 왜 사랑한다 문자로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엄마한테 평생 속죄하고 살아.

 

그리고 엄마. 엄마도 결국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자식 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줘서 고마워.

 

이젠 미련 버릴게. 사랑해달라고 하지 않을 테니 사랑한다는 말 서로 하지 말자.

 

추천수11
반대수53
베플ㅇㅇ|2026.02.08 01:09
정신차려요. 아직도 미련이 뚝뚝.
베플|2026.02.08 00:47
아이고 말로는 정뗀다 정뗀다 하는중인데 아직도 미련이 흘러넘치는중. 시급 보니 대충 또래겠네요. 너무 고생했다. 정말 힘들었겠다. 마음에 담아두면 쓴이만 병걸릴거같아 마음이든 몸이든. 지난일 묻어두려 노력해봐요. 잊기힘들겠지. 불쑥불쑥 떠올라 힘들게 하는 날 있겠지만, 노력해요. 달콤한 사탕발림에도 흔들리지않게. 지금은 가족들이 진심으로 뉘우치는 (척)만해도 넘어같거같아요. 쓴이!!! 이젠 앞길에 행복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라요 이젠 너를 위해 살아
베플ㅇㅇ|2026.02.08 03:19
님 정신차리세요 그사람들한테 저렇게 감정적으로 호소한들 왜저래? 이러고말아요 제발제발 정신차리고 어떻게 사는지 뭘하는지 죽었는지 찾아보지도말고 본인을 사랑해줘요 제발 저 어릴적보는거같아서 하는말임 지금 한창인 나이일텐데 진짜 본인을 사랑해야해요 저사람들 가족아니에요
베플ㅎㅎ|2026.02.08 01:23
내애미도 내 사망보험 몰래들고 날 죽이려고 했어요 이은해 하고 비슷한 수법으로요. 절대 주작 아닌거 압니다.저런 이상하고 나쁜부모 엄청 많아요.애초에 피임실패로 자식 낳으면 그자식한텐 그닥 정이 없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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