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도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428599?cds=news_media_pc
아침에 스스로 걸어 들어간 아이가
그날 밤, 제 품에서 숨을 멎었습니다.
낚시놀이를 좋아하던, 정말 건강한 7살 아이였습니다.
밥도 잘 먹고, 평소처럼 뛰어다니던 아이였습니다.
더 오래, 아프지 않게 함께하고 싶어서
송파의 한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수술 전 상담과 동의 과정은 5분 남짓이었습니다.
아이 정보 작성, 예방약 할인 설명, 동의서 서명, 주차 등록까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합병증이나 법적 책임 부분은 읽어주지 않았고,
저는 충분히 읽어볼 시간 없이 서명했습니다.
병원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수술 종료 예정 10분 전 병원에 도착했을 때
수술실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아직 수술 중이고 30~40분 더 걸린다고 했습니다.
수술은 결국 예정보다 지연되었습니다.
그리고 들은 설명은
마취를 여러 번 했지만 지방과 노령 때문에 자궁과 난소를 찾지 못했다.
건강하다고 했던 7살 아이가
수술 중 장기를 찾지 못했다는 말.
3개월 뒤 다시 더 큰 수술을 해야 할 수 있고
비용도 더 든다고 했습니다.
그날 수술은 실패했고
저는 재료비라며 14만 원을 이체했습니다.
10분 뒤 아이는 가방에 담겨 나왔습니다.
계속 울고 있었고, 몸을 거의 가누지 못했습니다.
퇴원 직후 전화를 했습니다.
마취가 안 깬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마취는 6~12시간 갈 수 있다.
저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집에 와서도 아이는
휘청이다가 미끄러지듯 옆으로 쓰러졌고
동공은 확장되어 있었고
고개를 떨구며 의식을 잃는 듯하다가
제가 부르면 잠시 반응했습니다.
그게 위급 신호라는 걸
저는 몰랐습니다.
마취 때문이라는 말을 믿었으니까요.
자정 무렵,
아이는 또 한 번 힘없이 쓰러졌고
눈을 감지 못한 채 숨이 멎어 있었습니다.
수술 후 9시간 30분 만이었습니다.
2차 병원에서는
이미 도착 전 사망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부검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진료기록과 혈액검사지를 요청했습니다.
아이의 마지막 순간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단 하나라도 알고 싶었습니다.
다음 날 월요일, 문자가 왔습니다.
안타깝지만 다지의 진료기록과 혈액검사지, 수술동의서입니다.
사진 몇 장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문자.
도의적으로 화장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부재중 전화도 남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사망 원인을 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들은 이야기는 화장 지원이었습니다.
받은 기록에는 누락과 오기재가 반복되었습니다.
아이 나이가 서류마다 다르고
보호자 연락처, 거주지역, 퇴원시간, 비용도 다르게 적혀 있었습니다.
혈액검사지는
환자명, 보호자명, 검사일자조차 없는 출력물 한 장이었습니다.
수술 기록에는
자궁난소 찾지 못함, 마취시간 때문에 닫음
짧은 문장뿐이었습니다.
마취 시작·종료 시간
사용 약물과 용량
심박수·산소포화도·체온 기록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송파구 행정기관에 실사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기록이 맞는지,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착각해서 잘못 기입했을 수도 있다.
행정상 문제는 없다.
아이 기록이 서류마다 달라도
마취 기록이 없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이었습니다.
이후 수의사님께 받은 문자에는
기록은 호의적으로 보내드린 것이다.
공무원님께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타인(공무원),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 시 대응하겠다.
공적인 연락 외에는 하지 말라.
저는 단지
제 아이의 의료기록을 요청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문제를 만드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는 아침에 스스로 걸어 병원에 들어갔고
그날 밤, 제 품에서 숨을 멎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모릅니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중성화 수술 후 이런 상황이 흔한가요?
건강하다고 확인된 아이가
수술 실패 이후 몇 시간 만에 사망하는 일이
정말 설명 가능한 일인가요?
저는 공격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이유를 알고 싶은 보호자입니다.
그 질문이
왜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인지
저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