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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 인한 파혼 1년 후 입니다.

stillhere |2026.03.23 08:55
조회 124,138 |추천 332
약 1년전, 폭행으로 인해 파혼한 사람입니다.
1년동안 소송 진행하며 버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중간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형사사건으로
맞고소 당한 내역에선 죄가안됨 으로 결론
제가 고소한 10차례에 대해선 폭행 혐의로 불구속구공판.

그 친구가 주장하는 바에 따라 재판으로 출석해야하는 등 과정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이것만해도 저는 제가 피해자임을 인정받은셈이니 후련하고 저를 다시 살게합니다.

2024.8~2025.3 결혼 한달 전까지 10 차례 이상
시계 풀러가며 물 먹고 반복해서 폭행, 흉기(식칼) 사용, 얼굴, 발등-무릎 및 팔 사지가 형태없이 전부 까맣게 멍들 정도로 구타, 목조름 등 당했습니다.

마음 먹고 때리게 구석으로 가라 하기도 하고,
뺨을 너무 맞아서 귀가 안들린다고 했더니 맞으면 원래 그렇다고 본인은 많이 맞아봐서 안다며 얼굴 반쪽이 멍 들때까지 때리기도 하고, 제대로 맞짱 떠보자, 내 맘대로 널 바꿔보지 못해서 아쉽다 같은 말들을 내뱉던 사람이었고, 제 경험을 선뜻 말하기 어려웠던건 심리적으로 너무 충격 받아 충격 받은지도 몰랐고, 말할 힘도 없었으며 왜 미리 몰랐냐 같은 질문에 상처받아서 숨겨왔어요.

맞고소 당한 내역은 현관문으로 기어가며 내보내달라해도 안내보내주고 구타해서 뭐라도 내던지며 방어한 내용이나 팔을 잡았다, ~할 뻔했다 등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결혼준비를 하며 웨딩촬영날도, 웨딩드레스 보러 가기
전날에도, 가족들 본 날도, 상견례 날도, 청첩장 모임 하는 날도.. 온통 새벽내내 맞았고 맞았고 사유는
본인 형제 부부보다 본인에게 페브리즈 소홀히 뿌려줘서
다른 사람(본인가족) 노래만 칭찬해서입니다.

결혼 못하겠다해도 뺨 때리고 물건 던지면서 못나가게하고,
다 때리고 갑자기 울면서 관계 요구하고,
미안하다해도 고쳐야지만 해소된다하고.
그렇게 밤새 때려놓고 피곤하다고 회사에는 여자친구가 아파서 반차내야할 것 같다 하고는 코골고 자고.

저도 맞으면서도 못 벗어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을 때, 왜 그러고 사나 이해를 못했는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PTSD 들어보셨나요?
남의 일 같은 이인화
현실성이 없는 비현실성
동 떨어진 것 같이 느끼고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는 해리
우울, 공황 등 복합적인 증상으로 뇌가 본능적으로 생존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흔히 PTSD온다 했었는데, 이 계기로 대학병원 다니면서 진단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운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사소한 이유로 점점 가면 갈수록 심하게 맞아서 눈뜨면 없었던 일 같아요. 온몸에 멍은 있는데 아프지도 않고, 마치 기계가 되더라고요.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고 저도 제가 이해가 안돼요.
폭력외에도 돈, 빚, 거짓말, 시댁과의 차이 등 많은 일이 있었어서 하루가 멀쩡하기 힘들어서 저를 챙길 겨를도 없었어요.

20살때 cc로 3년가량 만났다가 헤어진 후 다시 만나기까지
연락도 종종 해왔었고, 마마보이같은 건 알았지만 이런 폭력적인 모습이 생겼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돌고 돌아 만나서 운명이라 생각한 제가 조금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학생회장이다 뭐다 감투 쓰면서도 늘 새벽에 전화와서 집안 얘기며 본인 얘기 털어놓을 정도로 진심이 통하는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고, 통제적인 그의 어머니와 무능력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 친구가 안타까워보였던게 컸습니다.
안타까움은 제 감정이고, 실제로 그는 그냥 그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부모님의 아들이었다는걸 몰랐던거죠.

마지막 파혼 직전에는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잘헤어지자고 심리상담도 가봤고, 그 친구의 어머니한테 도움 요청도 해봤었습니다. 전 진심으로 참여한 심리상담에 그 친구는 가면을 쓰고 형식적으로 임하였, 그 친구의 어머니에게 돌아오는 답은 술 먹었을 때 그랬냐? 술먹은 사람한테 자꾸 얘기하려고 하지마라. 여태 그럴만한 상대가 없어서 몰랐다. 내 아들은 위험한 곳(건설현장)에서 일하니 할말 있으면 참았다가 꼭 퇴근하고 해라. 였어요. 손찌검 했다는데 음주의 여부가 제일 중요한가요?
그럴만한 상대라는게 따로 있나요...?

추후 사과요청에는 아 라고 했는데 어라고 알아들은 제 탓,
저희 아버지께는 우리 자식들 다 모르지않느냐, 내 아들은
남자고 감싸안아주려고 하다보니 말을 안하는 것 같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않느냐? 의 말이 었네요
마지막통화에서는 분풀이하려고 하냐 얼마든지 해라.였습니다
아참, 본인 아들은 죄책감에 어떻게 살아가냐, 회사생활 안즐겁다더라 하시더라고요.
저는 얼굴 반쪽 멍들고 온 몸에 다쳐 숨기기 바쁘고 못일어나서 회사에 급연차 내며 겨우 회사 다녔는데 즐거웠을까요..
죄책감이 있는 사람이 사과 한 번 없이 맞고소 하는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도 진정한 사과만 바랬으나 그의 어머니 포함 아무도 사과 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때린 얘기 하지말라며 소리지르고 돈이나 정리 잘해달라고 해서 고민 끝에 고소 했었고, 합의 요청은 커녕 쌍방으로 거짓말로 맞고소 하는 거에도 대응하느라 10개월 정도 걸려 경찰->검찰 단계 거쳐 피해자가 한번 더 피해자 되는 상황은 막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반성이란 없는걸까요.


대학시절이 있었던 곳이지만 이젠 제가 주로 폭력을 당한 곳인 대전은 더이상 가고 싶지도 않고,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 과정을 거치면서 그 지역에 조사 받으러 가야하고, 증거를 찾고, 기억을 떠올리고, 여러번 검토해야해서 고통스러웠습니다. 근데 이 또한 배움의 기회로 삼는 것이 저의 힘이자 그 친구와 다른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탓하는 상황이 두려웠습니다. 같은 학교 친구였고 저도 작은 기업에서 일하는건 아니다보니 동문 선,후배를 많이 만나고 같이 일하는데 행여 알게될까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 근데 피해자가 숨어야할 게 아니라 가해자가 숨어야하는게 맞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해자는 기억도 못하는 일이 많아 고소장도 횡설수설하지만 피해자는 한순간 한순간 다 생생합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게 되어 오히려 더 노심초사하게 되더라고요. 2차가해 받을까봐 두려워서겠죠.
그래도 제가 피해자인데 이젠 숨기진 않으려고 합니다.

어차피 이제 단계상 제가 제출한 모든 증거들을 볼텐데
혹시나 보복하더라도 그 또한 그의 몫이라고 생각하고요.
거짓말도 한계는 있겠죠.

앞으로 저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고,
피해자가 피의자의 거짓말로 인해 더 당하는 상황이 없길 바랍니다.

마지막 목에 멍 들 정도로 목졸림을 당할 당시,
아 이렇게 죽는거구나. 차라리 죽는게 낫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피해의 고통은 내가 오늘도 살아내야할까?가 되어 버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폭행과 파혼을 겪지 않았음 좋았겠지만,
굳이 제 약점으로 생각하진 않으려고 해요.
저한텐 죽음 앞에서 유턴한 경험이고 더 현명하게 나를 위해 살으라고 받은 기회로 생각할려고요.

겪어보니 파혼이라는 것도 돈, 능력,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 등 갖고 있는게 많아야 할 수 있는 선택이더라고요.

다행히 저희 아버지는 신용불량자도 아니고 어머니도 수당 벌려고 저한테 연금이라고 하면서 제 사망보험금 스스로 들으라고 하시는 분은 아니라서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저 또한, 있는 돈에 빚까지 내서 다 코인에 넣고 코인만 쳐다보고 게임에 돈 몇 천씩 써가며 살진 않았고요.

예비신부한텐 욕하고 막말하고 폭행하면서도 1호 유부남이라면서 청첩장모임에 목숨걸고, 남의 청모 가서 결혼반지 자랑하고 한푼도 보태지 않은 집값 자랑하고 온게 생각나네요.

저희 아버지한테도 싸우느라 청첩장 모임 하나밖에 못했다고 자기도 할말 많다며 폭력 얘기 제가 자기 엄마한테 먼저 말해서 본인을 기만했다고 열변 토하던 그의 목소리도 생생하구요.
다양한 무책임함에 고민하니, 결혼하면 생긴다던 책임감.
책임감이 무슨 메이플 아이템인가요.
여튼 정말 다음 희생자가 없길 바랍니다.

그 친구가 가장 자주 했던 말이
이해가 안되고 못하면 체득이라도 하라 였습니다.

20살때처럼 참아보라고 하면서 폭력 휘두르면서
회사사람들한테는 상명하복 해야한다며 술자리 따라다니다 십이지장궤양으로 쓰러진 것을 훈장으로 삼으며,
기사자격증 하나 없이 들어간 사람 본인 뿐이라며 학연 강조하고, 대학원 다닌다고 열심히 사는 사람인척 하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본인 질병인 십이지장이 장인지,위인지도 아직까지도 모르면서 회사에서 쓰러진것 자체가 너무 특별해서 새로 태어난날로 디데이 세며 시계 사고, 회사에 어필할 시간에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지는 방법을 배우고,
평생 본인의 행동에 대한 댓가를 삶의 무게로 지니게되길 바랍니다.

가해자에게 유한 우리나라의 법상 크게 기대하진 않지만,
추후 정당한 결과로 또 글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겪은 내용을 있는 그대로 상세하게 쓰지 않아 지리멸렬하게 다가오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하게 쓰기엔 글이 더 피로해질 것 같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유발할 것 같아 최대한 줄여서 썼습니다.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제게 있었 던 일이 그의 왜곡된 말로 기억되질 않길 바라고 그 친구는 이제 더 그런 모습을 꽁꽁 숨기고 나중에 드러낼테니 또 다른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저같은 일을 겪고 있거나 겪으신 분들이 여러 방법으로 치유되길 바라며 피해자가 피해자로 존중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어떤 생각을 하시건 개인의 자유이고 존중합니다.
용기내어 고백한만큼 조금은 덜 아프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사진은 그 친구의 차 수리로 인해 출퇴근시 빌려갔던 저의 차입니다.





추천수332
반대수13
베플ㅇㅇ|2026.03.23 09:04
이런 글이 많이 돌아다녀야 한번만 맞아도 바로 돌아서는 사람이 늘어날거라고 생각함.
베플ㅇㅇ|2026.03.23 09:25
용기내서 유턴하신거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마음 도생 잊고 행복하세요
베플samyasa|2026.03.23 09:48
폭력에 길들여지고 루틴화되면 사람이 무기력해져서 빠져나오기 힘든데 혼자서 잘 헤쳐나오셨어요 고생하셨어요 이젠 그딴 똥차 내렸으니 꽃길만 걷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여력이 되신다면 아직도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의 멘토가 되어주신다면 좋겠네요 탈출로를 가장 잘 아는 분은 역시 탈출해본 경험다분이니까요
베플ㅁㅁ|2026.03.23 10:39
대단히 용기있는분이셨군요. 앞으로 행복한 날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쓰레기들 때문에 본인 인생을 우울하게 보내지 마시고, 제일큰 복수는 진짜 행복하게 잘사시는겁니다. 쓰니가 못살고 있다는 이야기 들으면 상대방은 얼마나 기고만장 하겠어요? 그러니 행복하게 사십시요.
베플ㅇㅇ|2026.03.23 12:14
살아줘서 고마워요. 좋은 것만 보고 먹고 좋아하는 취미 하며 다시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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