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각자 집안 마다의 분위기가 다르니
좀 엄한 집이라고 생각했어요.
엄마 아빠가 사랑을 많이 주셨지만
엄마가 엄할 땐 많이 엄했죠
집에 회초리도 항상 구비되어 있었고
뭔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그 회초리로
온몸에 최초리 자국이 일주일 이상 갈 정도로 맞았어요.
때리고 나면 엄마가 그 온몸에 회초리 자리에 연고를 발라주곤 하셨죠.
초등학교 때 팬티만 입고 대문 밖에 쫓겨나서 구석에 숨어있을 때도 있고....
우리 때는 체벌이 흔해서 다들 그렇게 산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엄친아 라는 말이 있잖아요.우리 엄마 친구 아들딸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났는지
다들 서울대 가고 유학 가고 대기업하고 교수하고
부모한테 뭐 다해주고
그런 비교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듣고 있어요.
어려서부터 엄마랑 대화를 하면 뭔가 기분이 상해서 짜증을 내는 걸로 끝나는 대화 양상이었어요.
근데 성인이 되어서는 안 그래야지 하다가도
대화가 길어지면 결국 그렇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너네 회사는 어디니?
아 XX라고 경기도 XX 시에 인접해 있어.
라고 대답하면
저~쪽 서울 구석에 박혀있나 보네.
이런 식?
이번에 보너스 얼마 받았다 하면그것밖에 안 줘?
이런 식...
그리고 자존심? 이 엄청 세서 지적 당하는 걸 못 견디시고
무조건 본인 말이 맞다 하시고
틀려도 인정을 안 하는 타입이신데
제가 뭘 하지 말라고 얘기하면 악착같이 더 해버리는 그런 사람이라
같이 있으면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요.
예를 들어
집에 오셔서 빨래를 개지 말라 해도 굳이 개시는데
제가 아이를 보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정신없는 상황에서
굳이 빨래 하나하나 이건 누구 거냐 물어서
'엄마 그냥 개 해놓기만 해~ 어차피 내가 분류해야 돼'
라고 해도 나중에 보면 굳이 다 분류를 해놓으심당연히 안 맞아서 내가 다 다시 해야 됨
뷔페에 가서 다 먹은 접시를 가져다 놔야겠다 셔서
'엄마 다 먹은 접시는 그냥 옆에 두면 와서 치워줘~'라고 해도
굳이 들고 치우러 가서 놓을 때 없으니
구석에 그냥 아무 데나 놔두고 옴.
이런 상황들의 반복.
제가 애를 낳고 보니
만나면 애한테도 자꾸 부정적으로 말하는 거 같고
육아하며 힘든 상황에서 엄마가 있으면 엄마까지 신경 쓰느라
더 예민해지고 신경이 곤두서더라고요.
딱히 같이 있어도 육아를 도와주는 편은 아니고요.
제가 좀 오래 같이 있을 상황이어서 며칠 지내다 보니
엄마를 성향을 좀 알겠더라고본인이 가장 중요하고 (좀 과하게)
본인이 제일 잘났고요..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공감 능력이 매우 부족하고
배려가 없다
결국 이기적인 성향인 거죠.....
엄마랑 잘 지내는 편이었어요.
아빠랑 사이가 안 좋으셨는데 10년 전쯤 아빠 돌아가시고
비교적 편안하게 사시는데
엄마랑 통화도 자주 하고 가끔 나들이도 가고
둘이 여행 간 적도 있고요...
근데 항상 그 끝은 기분 나쁨이었어요...
묘하게 진짜 묘하게 기분이 더럽달까?
그럼 한동안 뜸하다 연락하고
그럼 엄마는
'내가 죽어도 너희는 내가 죽은 줄도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말하세요...
요즘 내 맘이 이러니
엄마는 어떻게 나를 그리 때렸을까
내가 애를 낳아보니 엉덩이도 한대 못 치겠는데...
정작 본인은 때린 적 없다 하더라고요 ^^
어렸을 때 엄마가 이랬잖아~ 하면
그런 행동들은 다 기억이 안 난다 하세요 ^^
남편이 친정 안 간지 좀 오래됐는데
다가오는 연휴에 일정 잡자는데
더 이상 이 상황이 반복되는 게 너무 싫은데....
그래도 엄마니까 내가 안고 가야 하는 거겠죠?
엄마는 바뀌지 않을 텐데....
나는 그 상황에서 계속 짜증을 내고
그러고 나면 저만 천하에 못된 딸이 되어있는데
반복되는 이 상황들이 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