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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ㅇㅇ |2026.03.31 04:21
조회 1,200 |추천 19

처음에는 조금 떨어진 곳에 조용히 앉아 있었죠.



둘 사이에는 아직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그 침묵은 이상하게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소년은 같은 시간에

여우를 찾아왔어요.

그러자 여우는 어느새 소년이 오는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죠.



소년이 오기로 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여우의 마음은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어요.



아직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괜히 귀를 쫑긋 세우고 주변을 살피게 되었죠.



그리고 마침내 소년이 모습을 드러내면,

그 순간은 다른 어떤 시간보다도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둘은 천천히 서로에게 익숙해졌고.



이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도 달라졌어요.

수많은 소년들 중 하나였던 어린 왕자는

이제 여우에게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어 있었고.



수많은 여우들 중 하나였던 여우 역시

어린 왕자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어린 왕자는 다시 길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게 돼요.



그 말을 들은 여우는 결국 울고 말았어요.

그러자 어린 왕자는 조금 난처한

얼굴로 말했죠.



"네가 울 거라면, 차라리 나를 길들이지 않는 편이 나았던 거 아니야?"

그러자 여우는 눈물을 삼키며

조용히 대답했어요.



"그래도 괜찮아."

여우는 들판의 밀밭을 바라보았어요.

원래 여우에게 밀밭은 아무 의미도 없는

풍경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어요.



황금빛 밀밭을 볼 때마다,

자신을 찾아오던 어린 왕자의 금빛 머리카락이 떠오르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여우는 소년에게 아주 중요한

비밀 하나를 알려줘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추천수19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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