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연하 여친이랑 6년차 연애 끝인가 싶습니다. 2021년 2월부터 사귀었고여자친구는 학부생 저는 대학원생이었습니다.
거진 사귈 때부터 동거에 가까웠고 지금도 여친은 401호 저는 403호에 삽니다.
여자친구랑은 6년차 연애임에도 남들이 보기에는 꼴값수준으로 붙어다니고식당에서도 나란히 앉기 보다는 양 옆에 앉아서 지금도 손 잡고 밥먹구요
헤어짐의 발단은 2주 전 제가 독감으로 아파서 앓고 있었고 여친은 앓고 있는 저에게 신경 써주는 듯 하면서도 자꾸 짜증내고 성질을 내길래 제방 가서 혼자 쉬겠다고 하니
"자꾸 눈치 주고 나쁜년 만든다" "그런 적 없다 너는 내가 아플 때 단 한 번도 챙겨준 적이 없다아픈데 눈치 보게 만들고 너무한 거 아니냐""나한테 뭐라하지 마라 성질나는 걸 어떡해?"그래서 헤어질거냐고 물어보길래
"니 마음대로 해라"라고 했고 헤어질거냐고 끝까지 물어보길래"그래 헤어져ㅡㅡ"하고 제 방으로 가서 이틀간 요양하고 왔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랑 헤어진 거 아니었냐고 본인은 헤어진거라고 생각하고감정 정리했답니다. 무슨 소리냐고 하고 스킨쉽도 하고 같이 지내고데이트도 하고 했는데 갑자기 또 예전에 내가 못해줬던 게 생각난다연애초때 싸웠던게 생각난다고 수십번 이미 사과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래서 또 혼자 삐져서 가더니
며칠 전 사랑이 식은 것 같다, 지쳐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사랑해 라는 카톡을 12시 마다 보내는데 그런 카톡도 못보내겠다나도 사랑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카톡으로 일상 보고 하는 게 의미 없이 느껴져서 카톡 제대로 안 했다막상 같이 있으면 재밌고 붙어있으면 좋고 한데 또 키스 같은 스킨쉽을 하면 거부감이 든다라고 하고엄마랑도 대화하기 싫고 다 스트레스다 잠수이별이 좋은지, 통보식 이별이 좋은지 물어보더라구요웃기도 하고 울면서요
그래서 이런 얘기 해줘서 고맙다고작년에도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하고내가 화를 내거나 잔소리하면 헤어질 거라고 하지 않았냐지금 잠시 힘들어서 그러지 않을까 하니
한 달만 헤어져 볼까? 그럼 감정이 돌아올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다른 여자 만나서 예전처럼 다트 던지고 술 마시고 놀아보라고그럼 감정이 돌아오지 않을까 라는 말을 하고
지금은 헤어지고 싶고 다른 사람 만나고 싶지 않은데 미래에는 함께 하고 싶고결혼도 저랑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에 자기 방으로 가고 나서 카톡 해도 계속 단답하길래어제 제 방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꿨습니다.
비밀번호 바뀐 거 알고 나서는 갑자기 카톡이 엄청 왔습니다
여자친구가 혼자 술을 마셨다, 니 잘못 없다 다 내 문제다예전에 니가 잘못했던 것들 다 사과한 건데 극복하지 못한 내 잘못너만큼 나를 좋아해줄 사람은 이 세상에 다신 없을 것 같다미안하다 자기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내가 술도 적당히 먹고 끊었던 담배도 다시 안 피면 좋겠고다른 여자도 안 만나면 좋겠고, 번호도 차단 하지 말고, 바꾸지 마라
니 생각이 나서 땅콩빵을 샀다, 니가 블루베리 좋아해서 블루베리 소주 혼자 마시는데 니 생각이 난다 여태 만난 남자 중에 니가 제일 잘생겼다 내가 울고 있지는 않을지, 나 때문에 예전에 겪은 공황장애가 오진 않을지 걱정된다 니가 날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니가 가끔씩 헤어지자고 할 때 마다 너무 무섭다 자기는 준비가 안 됐는데 헤어졌다는 충격이 컸다 마음 정리를 하면 자꾸 돌아온다(싸우면 가끔씩 여자친구든 저든 헤어지자고 하고 하루 정도 쉬고 다시 화해했었음)
등 끝 없이 카톡하길래 술 많이 마시지 말고 쉬라고 하고 별 대응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저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 같다더니 막상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꾸니 허전함이 느껴져서 였을까요? 제가 붙잡아도 잡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말에 책임지게 시킬지, 1주일쯤 서로 시간을 가지고 마음이 없다면 다시 붙잡을 생각 없다 기다리지도 않을 거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이별이 두렵게 하진 않을 자신은 있다 다시 만나자는 소리는 아니다라고할까 고민입니다.
결혼한 친구는 여자친구가 아픈데 챙겨준 적도 없고 헤어지자고 하고 1달만 헤어져 볼까 하는 감성이 이해가 안 간다 그냥 여친이 홧김에 그런 말 한 거 아니냐 붙잡아봐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진짜로 지쳐 보이기는 합니다. 여친이 다 회피하고 평소에도 사랑 받고만 싶다고 하고, 책임 지는 게 다 싫다고 했거든요.
제가 재택 근무라서 항상 청소도 다 하고, 밥도 다 챙겨주고 같이 키우던 앵무새들도 서로의 방에 있고 여친 방 물건 대다수가 제 선물, 제가 산 것들인데 나를 잊을 수는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헤어지자 했는 걸 보면 이제 정말 끝내고 싶구나는 생각도 들고 내가 했던 사랑, 배려가 아무 의미 없게 됐다는 게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