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죽는 거, 늙는 게 너무 무서워서 매일매일 울고 그랬거든
어느 정도 수준이었냐면 초등학교 다닐 때 엄마가 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찍운 사진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이렇게 작았던 내가 어느새 커진 것도 신기하면서 동시에 시간이 많이 지나면 늙어서 죽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막 났어
이유 없이 불안한 것도 심해서 혼자 불교 서적이랑 성경이랑 이것저것 다 찾아보고 새벽까지 잠 못 들다가 겨우 잤었어
초등학교 때 그랬다가 중학교, 고등학교는 바빠서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 그냥 지나갔고 성인 되어서도 괜찮았거든
그런데 얼마 전에 꿈에서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너무 슬프고 외롭고 무서운 거야... 나랑 평생 함께 했던 가족이 한순간에 사라진 게 너무 무서워서 자고 일어나서 보니까 울고 있더라고
그뒤로 계속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니까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죽음이 아무것도 없는 낭떠러지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것처럼 무한하고 거대하게 느껴져서 심장이 벌렁벌렁 뛰어...
내가 불안장애가 있는 건 알아서 정신과에서 약도 먹었는데 최근에 많이 나아져서 단약하고 있었거든
다시 병원 가서 이야기 해보려고 하는데 근본적으로 내가 죽고 싶지 않은데 그걸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이게 나아질지도 모르겠고ㅜㅜ 너무 답답하다 시험기간인데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