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오니 예전 길냥이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저희가 경기도 양주에서 창고를 하나 운영하고 있었는데2017년10월초쯤이었습니다.
손바닥만한 삼색 고양이가 사무실 앞에서 저를 따라오는 겁니다.아무 생각없이 일루와 일루와 하면서 사무실 문을 여니까20cm정도 되는 문 턱에 앞발을 올려놓고 못 넘어가길래손으로 올려주니까 쏙 들어가버렸습니다.
사무실에서 집사람이랑 둘이서 얘기나눴는데 집사람이 여름에 그게 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삼색이를 봤다는 겁니다. 구석 구석에 숨어서 얘는 우리가 지나다니는 걸 지켜본 모양이었습니다.
사무실에 두니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제가 화장실가면 쫓아왔다가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고 그랬습니다.첫날은 사무실에서 그렇게 놀다가 퇴근할 때 밖에 내놓았습니다.
다음날 출근하고 좀 있으니까 삼색이가 야옹야옹 하면서 들어왔습니다.집사람이랑 둘이서 얘 또 왔다 ... 하면서 뭐라도 먹여야겠다 싶어서네이버에 찾아보니 사료 주라길래 이마트에서 사료 하나 사다 줬더니허겁지겁 막 먹는 겁니다.. 먹는게 얼마나 웃기던지..
근데 며칠 후였던거로 기억하는데 얘랑 비슷한 크기의 치즈냥이 왔다갔다하면서 삼색이랑 가까이 지내는거 보니 서로 알고 지내는 애였던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사료도 주고 물도 주고 사무실에 두면 왔다갔다 하고..가끔 문열어 달라고 문 앞에서 야옹야옹 해서 문열어주면 나가고 밖에선 야옹야옹하면 문 열어주고 .. 이렇게 놀았는데치즈냥이는 딱 3-4미터 거리를 두고 더 이상 가까이는 안 오더군요.
한 번은 삼색이가 사무실에 있는 상태에서 옆집 아저씨가 들어오니까후다닥 밖으로 튀어나가는 겁니다. 삼색이는 다른 사람은 아예 상대도 안하고도망부터 다니는 습성이 있었나봅니다.
매일 아침에 출근하면 밖에서 나타나서 사무실에 같이 들어오고퇴근할 때는 밖에 내놓고 퇴근하고 그렇게 2019년까지 잘 지내오던중창고 주인이 창고를 비워달라고 해서 2020년1월부터는 의정부로 가기로 결정 되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삼색이를 어떻게 데려가냐 문제였습니다.여기저기 알아보니 길냥이는 자기네 서식지 외로 움직이게 되면거기서 적응을 못할 수도 있다고 해서 두고 가기로 했습니다.
의정부로 가기로 결정된게 2019년11월말쯤이었는데그 다음날부터 삼색이가 안 보이는 겁니다.혹시 동네 돌아다니면 보일까 싶어 여기저기 찾아도 봤는데전혀보질 못했습니다.
그렇게 삼색이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의정부로 이사간 이후에 몇번 다시 와 봤지만 삼색이는 보질 못했습니다.
고양이가 영물이라고 하더니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자기 살길 찾아서 간건지 모르겠지만,삼색이랑 그렇게 인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