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피드백 주면 발작하는 신입때문에 미쳐버리겠어요

ㅇㅇ |2026.05.13 10:59
조회 8,991 |추천 19

팀장이 된 지 6개월, 저는 요즘 매일 아침 출근길이 지옥 같습니다..


제 밑으로 들어온 지 4개월 된 신입사원 A씨..

A씨는 겉보기엔 아주 조용하고 예의 바른 친구입니다.

그런데 업무만 주어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지난달, A씨가 작성한 주간 보고서에 과거 데이터가 그대로 복붙되어 있길래

조용히 회의실로 불렀습니다. 화를 낸 것도 아니고, 톤을 높이지도 않았습니다.


"A씨, 여기 매출 데이터가 지난번 거랑 똑같네요."

"이 부분은 중요한 수치니까 오후까지 다시 확인해서 수정 부탁할게요."


딱 이 한마디였습니다.


그런데 A씨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갑자기 얼굴이 하얘지더니 숨을 가쁘게 쉬면서 대답을 못 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제가 지금 너무 긴장해서... 죄송한데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가더군요.


저는 제가 너무 딱딱하게 말했나 싶어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신입이니까 실수가 잦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도 위와 같은 상황이 종종 있었어요.


지난주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고, 마찬가지로 수정사항을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건 얼마 후, 제 사내 메일로 날아온 장문의 메시지였습니다.


"팀장님, 아까 회의실에서 주신 피드백 때문에 제가 지금 심장이 너무 뜁니다."

"팀장님의 세밀하고 잦은 지적이 제게는 너무 큰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정신과 진료를 위해 오후 반차를 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웃긴건 메일에 인사팀을 참조해놨고, 순식간에 저는 인사팀에 불려 갔습니다.


인사팀장은 "요즘 MZ세대들은 정신건강에 예민하니 팀장님이 둥글게 말해달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 들어오면 복잡해진다"며 오히려 제게 주의를 주더군요.


오타 하나 고치라고 한 게 심리적 압박이라니요 ㅎ..


그날 이후로 A씨는 완벽한 무적의 방패를 얻었습니다.


기한을 넘겨서 재촉하면 "독촉을 받으면 불안도가 높아진다"고 하고,

새로운 업무를 주면 "제 업무가 아닌 것 같아 스트레스가 온다"며 은근슬쩍 일을 쳐냅니다.


조금만 얘기를 하려고 하면 또 숨을 헐떡이며 약을 꺼내 먹는 시늉을 하니,

저도 모르게 "아니에요, 그냥 제가 할게요" 하고 포기하게 됩니다.


결국 A씨가 해야 할 업무는 저와 남은 팀원들이 나눠서 메꾸고 있습니다.


탕비실에서 마주치면 세상 밝게 웃으며 얘기를 하다가도,

업무 얘기만 나오면 공황이 온다는 A씨. 병원 진단서를 낸 것도 아닙니다.


그저 본인의 주관적인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무기로 기본적인 업무 지시조차 차단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직원을 보호해야 하는 게 맞지만,

정당한 밥값도 안 하면서 아프다는 핑계로 동료들의 피를 말리는 것 역시 폭력 아닌가요?


회사에서 내보내고 싶지만 요즘 노동법이랑 직장내괴롭힘 이슈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사팀도 조심하는 입장이구요.


가뜩이나 힘든 출근길..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03001/60267

추천수19
반대수7
베플ㅇㅇ|2026.05.13 22:54
우리팀 퇴사한 신입이 그쪽에 입사한듯.별말 안해도 눈물 글썽 숨막혀요 어쩌고 하길래 나도 첨에 조심스럽게 대하고 미안해하고 했는데 그럴수록 심각해짐. 미안해 하지말고 사과하지 말아요. 단호하게 업무적인 이야기하고 울던말던 처내버려두세요. 입사를 할것이 아니라 입원을 해야지. 회사가 지 안방인줄..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