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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고민 입니다.

쓰니 |2026.05.18 00:36
조회 16 |추천 0
글을 처음 써봐서 조금 어색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중2이고 성적은 지방 일반중학교 기준 전교 1등입니다만, 학교가 경기도에서 꼴등인 수준이라 크게 유의미한 수치는 아닙니다. 그래도 저희 동네에서는 가고싶은 고등학교는 전부 갈수있는 성적입니다. 원래는 오랫동안 과학고등학교를 지망했고, 주변의 권유때문에 뭣도 모르고 이리저리 휘둘려 외고, 국제고, 마이스터고 까지 중1~2동안 지망했었습니다. 네, 생기부는 좀 많이 망가졌고, 학교 자체에 이과동아리가 단 한개도 없어 지원이 힘든 상황입니다. 저는 밤을 세서라도 공부해서 가고싶은 의지는 있는데, 환경탓이라고 하면 환경탓이지만 원서를 쓰기도, 합격하기도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동네 일반고에 가서 내신을 최대한 잘받고, 뭐라도 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학문에 관한 호기심이 깊어서 중1~2까지는 계속 이공계연구원을 희망해 왔는데, 중1때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과 함께 철학수업을 들으며 잠깐 인문계 교수쪽으로 틀기도 했었습니다. 여튼 이때까지는 무언가를 연구하고, 탐구하는게 제 적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선생님 덕에 책이라는 매체에 대해 더 깊게 파고들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제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었고, 연구직을 꾸준히 희망하던 반도체 분야에 흥미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어느날 신문에서 본 기사로 나노의료기기나 유전쪽을 공부하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쪽으로 희망 연구분야를 틀어 계속 과학고와 연구직을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의료기기 자체에 호기심이 아니라 제가 그 발명이나 연구를 함으로서 사람을 살리는데에 있어 더 깊은 만족감을 느끼더군요. 어느새 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제가 사명감이라는 데에 있어 결여된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굉장히 사명감이 투철한 인간이었습니다. 이를 깨달은게 1달에서 2달 전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것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것을 즐기고, 토론이 취미이지만 이공계학생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것을 부정하십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100% 문과생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저는 제가 하고싶은 직업과 취미와 하고싶은 공부는 다른것이라고 얘기했고, 부모님은 아직 완전히 납득하시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다시 고민으로 돌아와서, 저는 그래서 일단 현실적으로 어려울것 같은 과학고를 깔끔하게 접고, 말씀 드린것처럼 일반고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의대를 지망중이고 응급의학과에 가고싶어졌습니다. 이렇게 결심한게 한달전이고 제 삶의 방향에 아주 유의미한 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따지고 들자면 제 삶에 중요한 가치가 지적 호기심에서 사명감까지 1개에서 2개로 늘아난건 유의미합니다만, 문제는 지적호기심이 제가 그 일을 전문적으로, 직업으로 가지지 않아도, 그냥 주말에 도서관 가서 책을 읽는것 만으로도 너무 만족되더라구요. 이게 문제라면 제겐 문제입니다. 더이상 제가 연구원이라는, 장장 8년을 희망하던 직업에 흥미 자체를 잃었습니다. 학문을 탐구하는 것이 싫은게 아니라, 불분명하고 명확하지 않은 무언가에 대해 붙들고 연구하는것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그 행위 자체에 지쳤다고 해야할까요. 건방져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체력(+지구력)이 공부하는애(?) 치고 굉장히 좋았던 저에게 의사는 흥미로운 직업으로 다가왔습니다. 1. 제가 공부하고싶은 의학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할수 있고, 2. 제가 직접 발로 뛰며 사람을 구할수 있고, 이건 제 사명감과도 연결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일상생활은 잘 모르겠지만 직업은 몸이 힘든게 차라리 나은것 같아서. 이것도 건방지다면 죄송합니다. 여튼 제게는 응급의학과 의사가 정말 좋았는데… 정말 슬픈게, 제가 그 성적? 입학?이 될련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시 자체가 정말… 음 의대를 간 사람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역대로. 과학고도 없고요.(아 물론 과고에서는 메디컬 지망이 안되지만 그만큼 인프라?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무리 주변에서 늦지 않았다고 해도 이 변변찮은 학원도 없는 동네에서 올1을 찍어 의대… 정말 잘모르겠습니다.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애초에 정말 올 1등급을 찍고 생기부도 완벽했던 아는 선배도 의대 불합격했거든요. 아 제가 입시를 잘아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 선배도 저희 동네에서는 천재 소리 듣던 사람인데. 제가 가능할까요.
그래서 저는 경찰을 희망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사실 제일 고민인데요. 음 저는 체육쌤이 인정하셨을 만큼 타고나길 체력이 좋은편이고, 다양한 스포츠를 즐겨해서 꽤 운동신경도 괜찮은 편입니다. 경찰 필기시험은… 어떻게든 비벼보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정도 도전은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명감… 제일 큰 이유였습니다. 더불어 그래도 도서관 갈정도의 시간은 있지 않을까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찰은 부모님이 반대하신다는 겁니다. 죽어도 안된답니다. (…)
그래서 저는 국정원을 희망했습니다!(희망하는게 뭐이리 많은지…) 급전개… 죄송합니다. (이제야) 고민부터 얘기하자면 제 인생에 없던 사명감이 갑자기 피어오르는 이 상황이, 제가 중2병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제가 진짜 이런 사람이었던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경찰도 강력팀 형사를 지망했는데, 이제 첩보 요원까지 하고싶다고 하니 저 스스로도 아, 이게 중2병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번외가 나옵니다. 제가 코딩에 재능이 있습니다. 이게 갑자기 뭔말인가 싶으실텐데, 한번만 들어주십시오. 제가 학교 대표로 코딩대회에 나가 우승한 적이 있으며, 파이썬, c언어, 자바(스크립트까지)를 독학으로 공부해 앱과 게임하나를 만들정도로 잘했습니다. 정보 올림피아드 권유도 받았었습니다. 이때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참가는 하지 못했습니다… 여튼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제가 사명감과 현실적인 이유로 고민한 경찰과 국정원에 대해 조사를 아주 열심히 했는데, 이 두 직종에 모두 사이버 수사대와 정보보안/sw 분야가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쪽 길로 한다면 제 불분명한 미래에 명확한 길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개발자와 정보보안전문가라는 직업도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잘하는 일과 주변에서 될것 같다고 하는일이 맞는게 처음인지라, 엄청 흥분했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해보니, 여전히 제 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게 있었습니다. 사명감, 제 손으로 사람을 살려보고 싶었고, 국가에게 헌신하고 싶었습니다. 결코 이것을 저스스로 가벼운 마음, 무게로 치부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 발로 직접 뛰어야지만 이 긍지를 느끼는듯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고회로가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 감정이 중2병인가? 아니면 정말 내 감각이고 내가 원하는바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대체할 단어를 못찾겠어서 사명감 사명감 계속 언급할정도로 저는 이런 감각을 느껴본적이 없는데, 이게 제가 사람을 살리고 싶다고 의료기기 연구원과 의사를 꿈꿔오며 가진 사명감과 헷갈리는것인지, 아니면 정말 국가에게 헌신하고 나라를 지키고 싶은것인지 잘모르겠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떠올리면 사람을 살리고싶다는 사명감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벅차오르지만, 경찰이나 국정원을 떠올리면 직업적으로 멋있고 해보고 싶다라고 느낍니다. 사명감 자체가 먼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냥 그 직업 자체를 동경하게 된것 같습니다. 10년 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제 모습은 의사로서 사람을 살리는 모습이나 인정받는 개발자(정보보안, sw전문가)이지만, 동경하는 직업은 경찰관과 요원입니다.
고민할수록 제 시야가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들고, 다양한 직업이 있는데 제가 너무 갇혀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잘 모르겠고, 다양한 분들이 생각이 궁금해서 올립니다. 제가 아직 어려서 이해해달라는 말은 염치없지만… 맞춤법만 좀 양해부탁드립니다. 읽으시면서 불쾌하거나 건방지다고 느낀 부분이 있으시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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