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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선 내 심장이라고 하더니 현실은 너무 차갑더군요

한 트롯가수 팬이었다가 최근 탈덕한 사람입니다.

희대의 스타를 배출했던 한 트롯 프로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한 참가자에게 빠지게 됐습니다.

기존 트롯가수들과는 조금 다른, 복숭아처럼 상큼하고 순한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무대에서 팬들을 바라보며 웃는 모습 하나에도 큰 위로를 받았고, 그 사람이 건네는 말들을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특히 방송이나 콘서트에서 자주 했던 말들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내 심장.”
“절대 내 곁을 떠나지 마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팬들은 자신이 정말 소중한 존재라고 믿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행사가 있으면 먼 길도 마다하지 않았고, 새벽부터 단버를 타고 지방 행사를 따라다니는 것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비를 맞으며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잠을 줄여가며 스밍과 투표를 했습니다.

힘들어도 행복했고, 피곤해도 보람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사람이 팬들을 진심으로 아낀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 4월 말, 강릉의 한 횟집에서 우연히 그 사람을 가까이 마주하게 됐습니다.

지인이 일하는 곳에서 “지금 그 사람 왔다”는 연락을 받고 팬카페 지인들과 급히 달려갔습니다.

솔직히 너무 떨렸습니다.

멀리서 본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가까이 마주한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누가 봐도 팬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굿즈까지 챙겨 입고 갔습니다.

횟집 안은 생각보다 조용했고, 구석 자리엔 그 사람이 동료 가수와 매니저와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조심스럽고 예의 있게 인사했습니다.

“가수님 강릉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저 팬입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 너무 달랐습니다.

천천히 고개를 들던 그 눈빛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단순히 피곤해 보이는 표정이 아니라,
“왜 여기까지 따라와 말을 거냐”
는 냉기가 느껴졌습니다.

돌아온 말은 짧게,

“쉬러…”

딱 두 글자였습니다.

물론 연예인도 사람이고, 쉬고 싶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서운했던 건 말보다 태도였습니다.

사인을 부탁드렸더니 이름도 묻지 않은 채 대충 해줬고, 일행 것까지 받으려 A4용지 세 장을 내밀자 매니저는

“한 장만 받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괜히 제가 몹시 구질구질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좋아했던 가수였기에 카운터에서 식사비 298,000원을 계산했습니다.

나가기 전,

“가수님 계산했으니 맛있게 드시고 가세요.”

라고 인사했지만 돌아온 건 영혼 없는

“아… 네.”

뿐이었습니다.

일행이 조심스럽게

“가수님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묻자, 그는 말없이 자기 얼굴을 톡톡 쳤습니다.

아마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집에 돌아오는 길이 참 서럽고 비참했습니다.

비를 맞고, 추위를 견디고, 잠을 줄여가며 따라다녔던 시간들이 한순간에 부정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대단한 걸 바란 게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대우를 원했던 것도 아닙니다.

그냥

“잘 먹겠습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그 정도의 짧은 인사면 충분했습니다.

무대에서는 늘 다정하게 웃으며 팬들을 “내 심장”이라 부르던 사람이 현실에서는 팬을 귀찮은 존재처럼 바라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참 허망했습니다.

그날 이후 팬카페도 탈퇴했고, 굿즈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예전에는 무대 영상만 봐도 웃음이 났는데, 이제는 그날 횟집에서 봤던 싸늘한 표정이 먼저 떠오릅니다.

가끔 유튜브 알고리즘에 아직도 그 사람 영상이 뜹니다.

무대 위에서는 여전히 환하게 웃고, 팬들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며, “내 심장”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이제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예전처럼 설레기보다 이상하게 소름이 끼칩니다.
비를 맞으며 줄 서던 날들도, 새벽부터 지방 행사를 따라다니던 순간들도, 그때는 정말 행복했다고 믿었는데

강릉의 그 횟집 이후로는 그 모든 기억 위에 싸늘한 표정 하나가 덮여버렸습니다.

멀리서 바라볼 땐 그렇게 따뜻해 보였던 사람이

가까이 다가간 순간 너무 차갑고 낯선 타인처럼 느껴졌던 날이었습니다.

추천수11
반대수0
베플ㅇㅇ|2026.05.20 14:51
미국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의 진짜 실채는 나치 히틀러의 숨겨진 친딸이며 미국인으로 신분세탁 후 딥스 빽으로 영부인까지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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