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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를 어떻게해야할지모르겟어요

mm7840qu |2026.05.21 16:23
조회 189 |추천 0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저는 아빠, 새엄마와 살다가 새엄마의 학대로 인해 19살부터 친엄마와 살았습니다. 엄마는 재혼하지 않고 3교대 생산직 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얼굴 볼 시간도 자주 없었고 살가운 사이도 아니어서, 그냥 엄마랑 둘이 있으면 어색하고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에게 한 번도 아프다는 말도, 힘들다는 말도 해본 적 없고 울어본 적도 없습니다.

저는 대학에 바로 진학하여 자취를 시작했고, 4년 내내 학비는 장학금을 받았으며 생활비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 생활했습니다. 졸업 후 사무직 직장을 다니다가 27살에 직장 상사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엄마는 축의금으로 300만 원을 해주셨고, 시댁도 홀어머니이신 데다 형편이 안 좋아 별도의 축의는 없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모아둔 돈도 없는 상태로 결혼을 시작해서 모든 것을 대출로 해결했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로 남편과 싸움이 잦아지고 직장 생활도 너무 힘들어서, 현재 우울증 약과 ADHD 약을 계속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임에도 저희 부부는 분가하여 자식의 도리로서 설날, 추석, 생신, 어버이날은 꼭 챙겨드렸습니다. 엄마는 남편이 없어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저희 부부에게 의지를 많이 하시곤 했습니다.

저는 현재 33살이고 엄마는 56살입니다. 엄마는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지셨다 보니, 작년 9월 무릎에 무리가 와서 물을 빼는 수술을 하며 퇴사하셨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에는 편도암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때 입병이 심하고 목이 많이 아파서 음식을 잘 드시지 못했는데, 급격히 살이 20kg 정도 빠지면서 자가면역질환인 '천포창'이라는 희귀병에 걸리셨습니다.

천포창으로 엄마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을 때, 엄마의 동네 친구분께서 엄마 집에서 빨래와 청소를 해주셨습니다. 원래는 제가 해야 했지만 일 때문에 못 했기에, 없는 형편임에도 그분께 별도로 고가의 한우 세트를 보냈습니다. 저희 지방에서는 천포창 치료를 할 수 없어서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엄마를 입원시켰습니다. 저는 바쁜 와중에도 24시간 간병인을 알아보고, 엄마가 나라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는지 찾아보았으며, 한 달 동안 매주 주말마다 강남으로 엄마를 보러 가고 필요한 물건을 사다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엄마는 저에게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너는 엄마가 이렇게 아픈데 먹을 거 다 먹고 네 몸만 챙기냐", "너는 엄마가 얼마나 아픈지 모르냐", "나 좀 더 신경 써라", "이거 사 와라, 저거 사 와라" 하며 투덜대시기 바빴습니다. 그러다 엄마 병원 일 때문에 제가 연차를 다 쓰게 되어, 평일에 남편에게 엄마를 지방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전원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남편은 직장을 다니면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 평일에 대학원도 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학원 사무국장을 맡고 있고 중간고사 기간이라, 그날은 꼭 엄마를 요양병원에 모셔다드린 후 바로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오랜만에 본 사위가 반가웠는지 하루 종일 남편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퇴근 후 엄마의 요양병원에 가서 남편을 뒤늦게 보냈고, 그동안 참았던 짜증이 터져버렸습니다.

"엄마, 오늘 사위 학교 가야 한다고 했잖아. 왜 이렇게 하루 종일 붙잡고 있으면 어떡해? 좀 혼자서 걸어 다니고 혼자 먹어 버릇해야지, 왜 이렇게 여러 사람 힘들게 해?"

제가 짜증을 좀 냈더니 엄마는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아이처럼 엉엉 우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도 안 불쌍했습니다. 엄마는 한 번도 외할아버지 투석하실 때 찾아뵌 적도 없고, 생신 때나 겨우 20만 원 입금해 주는 게 다였습니다. 제 병간호는커녕 건강 한번 물어본 적 없으면서, 본인이 아프다고 자꾸 저에게 의지하는 게 너무 모순적이고 기가 차며 불만스럽습니다.

이모는 엄마가 아파서 속이 상해 그런 것이니 저보고 더 이해해야 하고, 더 챙겨줘야 하며, 말도 예쁘게 해야 한다고 다그치기만 합니다. 저는 자식으로서 해줄 건 다 해주었는데 엄마 비위까지 맞추려니 진짜 못해먹겠습니다. 낳아주었다는 이유 하나로 자식 부부에게 말년의 의지하는 모습이 너무 힘듭니다. 항상 저희 부부에게 "너희는 아기도 없으니까 좀 형편에 여유가 있을 거 아니냐"라는 소리만 하십니다. 왜 저희 부부가 이제껏 아이를 못 갖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이제는 시어머니도 몸이 아프시다며 저희를 자꾸 찾으십니다. 진짜 미칠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일찍 돌아가셔서 보험금으로 제발 저희 빚 좀 갚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진짜 내가 지금 너무 힘든데 누구를 챙기고 누구를 걱정하겠습니까. 남편은 저보고 아직 너무 철이 없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제 효도는 겉으로만 보여주기식이었고, 진짜 효심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는 어떤 마음으로 엄마를 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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