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지역 한 고교에서 교내 비리를 폭로한 뒤 학교와 법인 측으로부터 연쇄 고소를 당한 50대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사망(경기일보 5월 21일자 단독 보도)한 가운데,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을 비롯한 교육계가 일제히 규탄과 애도에 나섰다.
6·3 지방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공익제보 교사 보호’와 ‘교내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22일 안민석 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자신의 SNS에 “교육현장의 문제를 제보한 교사가 보호받지 못하고 고립돼 비극을 맞는 현실에 참담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익제보자 보호와 교권 보호 시스템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전면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재선에 나서는 임태희 후보 역시 “현재 (교육감 직무 정지로)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으나,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숨진 A 교사는 2023년 12월 학교의 회계 부정, 인사 전횡, 학교 관계자 음주운전, 30억원대 운영비 횡령 등 학교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실제 A 교사의 제보로 해당 학교 관계자 B씨가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비리는 사실로 드러났지만, 재단 측은 이후 A 교사를 명예훼손 등 4개 혐의로 무더기 고발했다.
경찰은 A 교사에 대한 재단 측의 고발 사건을 조사, 무혐의(불송치)로 종결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이의신청으로 보완수사가 이어지며 A 교사는 사망 당시까지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내 교사단체들에 따르면 A 교사는 내부 비리 폭로 이후 교무실에 있었던 업무 공간이 동아리실로 격리되는가 하면 내선번호와 인터넷 연결 역시 차단당했으며, 재단은 A교사에게 끝내 ‘면직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교사단체들도 일제히 애도, 규탄에 나섰다. 이날 경기교사노동조합은 애도 성명을 통해 “참담한 마음으로 부고를 마주하며 고인이 감당해야 했던 무게와 고통에 고개 숙여 애도한다”고 밝혔으며, 전교조는 “공익제보 교사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학교 환경을 위해 끝까지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정부, 재단을 향해 날을 세웠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A 교사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도, 별도의 입장이나 대응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