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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有] 엄마가 집 밖으로 내던진 것은?

잘록홈즈 |2009.01.31 17:59
조회 9,034 |추천 0

 

 

안녕하세요 :)

저는 올해 22살...(헉 벌써ㅠㅠ) 여대생입니다.

오늘 어이없는 일이 있어서 톡에 올려봅니다.ㅋㅋㅋ

 

 

 

바야흐로 6시간 전이었습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저는 엄마에게 예쁨을 받고자 거실에서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지요.

청소기 소리는 '위이이이이잉~'

전 속으로 '쥐지지지지이이이~' 부르면서 신나게 청소기를 돌렸습니다ㅋㅋ

 

 

저희 집 거실 중간에는 원래 카펫이 깔렸었는데

며칠 전에 카펫을 드라이 맡겨서 카펫 대신에 얇은 이불을 깔아놓고 있었습니다.

청소하는 김에 이불도 털려고 엄마가 이불을 돌돌 싸더니 베란다로 나가시고

저는 계속해서 청소하고 있었죠.

청소기 소음이 온 집안을 가득 메우고 있어서 작은 소리는 물론 TV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태였죠.

 

그런데 잠시 뒤,

갑자기 제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작게 들리는 거예요.

청소기를 끄고 보니 베란다에서 엄마가 저를 다급하게 부르시는게 아닙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쥐지지지지이이~!?!?!?

 

 

 

 

놀라서 베란다로 가보니 엄마는 이불을 손에 든 채 눈을 둥그렇게 뜨고 계시길래

제가 "왜~? 난 또 이불 떨어뜨렸는지 알고 놀랬네" 라고 하니

엄마가 "저 밑에 봐라. 이불 털려고 딱 펼치는 순간에 뭐가 떨어지면서 박살 나는 소리 나더라!" 라고 하시면서 아래를 가리키더라구요.

 

이불 털었는데 도대체 뭐가 떨어졌다는 건지....

밑을 보니 뭐가 떨어지긴 떨어져있더라구요. 그것도 여러 개가...

그런데 저희 집이 8층이라서 사물의 형태만 보일 뿐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핸드폰으로 확대해서 찍어봐도 도저히 모르겠더라구요;;

엄마랑 밖으로 고개 내밀고 눈이 빠지게 쳐다보는데 제 눈알도 밑으로 떨어질 뻔 했어요.

 

곧 엄마가 밑에 내려갔다 와보라는 눈길을 주더라구요. 떨어트린 건 엄마인데....;;

귀차니즘 때문에 귀찮았지만 옷을 껴입고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도 '저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니 턱에 뾰루지가 터질랑말랑한게 보이더군요. 터주기 딱 좋게 익었더군요! 역시 김치와 뾰루지 여드름은 숙성과 발효가 제맛!

 

 

건물 밖으로 나와 파편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글쎄, 이런 조립로봇(?) 같은 것이 떨어져있는 게 아닙니까!

 

청소기 흡입구처럼 생기기도 했고 이상하게 보이더군요.

가만있던 베란다에서 저런 게 왜 떨어졌지 싶고ㅠㅠ

좋아, 조금씩 알아내는 거야. 내가 동경하던 셜록 홈즈! 나도 탐정이 되는 건가..후훗

 

 

 

 

 

 

...........그런데!!!

 

 

 

저 파편의 밑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건전지 두 개가 나란히 누워있는 것입니다..

아주 큰 단서!!!!!!!!!


 


 

 

 

어...?......이 상황은.......

...서......어.......얼..........마..아.....아....

 

.........

 

 

 

 

그렇습니다............................(아... 침착하자)

 

제가 닳고 닳도록 만지던, 너무 만져서 숫자조차 흐릿해진

저의 분신과 같은 리모콘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주위를 미친 듯이 둘러보니

제 손때가 묻은 리모컨 버튼이 차가운 바닥에 다소곳이 누워있었습니다..........

나의 죽음을 티비에게 알리지 말라...

 

 

저건 오빠발......우리 남매에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아침에 오빠가 TV 보다가 리모컨을 거실 바닥에 펼쳐져 있는

이불 위에다 올려놨었는데 리모컨 색깔과 이불 색이 비슷해서 (워낙 화려한 이불 무늬;)

엄마가 차마 리모컨을 발견하지 못하고

이불에 쌓여 있는 먼지와 함께 저 멀리 보내준 것이지요.

자유를 향해...... 훨훨 날아라 리모컨앗!!

 

 

그렇게 리모컨과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잘 된 일이기도 합니다.

안 그래도 요즘 리모컨이 조금 고장나서 바꿀려고 했었는데

엄마가 이렇게 안락사를 시킬 줄이야....ㅜㅜ

 

 

오빠는 지금 옆에서 소파에 앉았다가 TV 앞으로 갔다가 왔다갔다하더니

아예 티비 앞에 누워서 발가락으로 채널을 돌리고 있습니다.........

발이 근지러운지 풋살 하러 간다고 하네요. (리모컨을 위한 애도의 한 방법인가요...)

 

 

이제 어떡하나요.....................

어쩌다보니 평소 귀찮아했던 다이어트 저절로 하게 생겼네요...

근데 아마 더 귀찮아서 한 채널로 끝까지 갈 듯 합니다ㅋㅋ 아니면 편성표 챙겨보기~ 

특히나 오늘은 채널 왔다갔다 해야하는 주말인데ㅠㅠ 무한도전 할 때는 괜찮지만..ㅎㅎ

 

 

 

부디 여러분은 베란다에 이불 터실 때 주의하시길.................

무엇보다 사람이나 남의 차에 안 떨어진 게 다행입니다ㅜㅠ

그리고 앞으로는 엄마말 잘 듣고, 청소할 때는 이불에 눕지 말아야겠네요...

.............혹시 모르니깐^^;;

 

 

 

추천수0
반대수0
베플비밀|2009.02.01 01:36
드래그해서 보이는 글씨들이 더 재밌구려^^
베플안상타l기자?|2009.02.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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